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은
하느님이셨는데,
그 말씀이 육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머무르셨습니다.
성탄은 예수님께서
인간으로 우리 가운데 태어나신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심을,
우리를 향해 다가오심을,
우리를 잊지 않고 계심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혼자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당신 모습으로 직접 보여주십니다.
사람들은 네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혼자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나 스스로도 나의 성격 때문에
나의 잘못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외면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께서는
그런 이유를 묻지 않으십니다.
조용히 우리 곁에 다가오셔서
당신을 안아주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른이 아닌 아기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이, 혹은 나 자신이
나에 대해 판단하는 것처럼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아기를 받아 안을 용기를 낼 때
우리는 각자의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 해를 살아오면서
각자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지지받고 격려를 받은 기억도 있지만
각자 내 것을 생각하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배려받지 못한 사람은
그것으로 상처받게 됩니다.
서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부의 경험들, 배려받지 못한 경험들은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고
외롭게 만들어서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를 잘 안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기의 따스함은
우리의 차가운 마음을 눈녹듯이 녹여내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우리의 아프고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시기 위해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이 계시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으로 나도 나 자신을 너그럽게 대하고
나 스스로도 나를 감싸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는 추운 요즘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성탄 시기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