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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이 말씀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나는 이 율법학자처럼 따를 의지가 있는가?
따를 의지가 있더라도 나는 따를 수 있을까?

그러면서 복음의 이 율법학자는 몇 살쯤 먹었을까도 궁금했습니다.
내 나이 또래일까, 아니면 아주 젊을까?
그리고는 젊은이였을 것이라고 제 짐작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 이런 결론을 내렸겠습니까?
저는 나이 먹어서 따를 의지도 힘도 부족하지만
이 율법학자는 젊기에 자신만만하게 따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저를 합리화하고 변명하기 위해서이겠지요.

물론 오래된 것이 좋고 안주하려는 경향이 더 많은 늙은이보다
새로운 것이 더 좋고 변화를 바라는 젊은이가 더 유리하겠지만
주님을 따라나서는 문제는 나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님은 인간적인 동기와 힘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기와 목적과 과정이 모두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에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걸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기에 따라나서는 거고,
인간적인 힘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따르는 겁니다.

세상이 싫어서 주님을 따라 새 세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이며,
부모와 형제를 사랑하지 않기에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사랑하기에 부모와 형제를 떠나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염세적인 주님 따름이 아니고,
그래야지 불효하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그래야지 어려움이 따름을 좌절케 못하고 오히려 열정을 키우며,
그래야지 주님을 따라 다시 세상 안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그래야지 마침내는 주님을 따라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에 갑니다.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주님을 따르는 행복을 오늘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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