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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4:17

수덕사의 친구들

조회 수 266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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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강물처럼...

 

예나 지금이나 등산을 무척 좋아해 휴일이면 어김없이 기차나 뻐스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라도

멀고 가까운 아무 산으로 향하는 것이 저의 쉼 관행이지요.

 

10여년은 되었지 싶습니다.

그날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수덕사로 향했답니다.

이곳 정동에서 하루 코스로 다녀 오기에는 매우 알맞은 곳이거든요.

수덕사라 했지만 제가 가고 자 한 곳은 수덕사를 포함한 그 뒷 산인 '덕숭산'이고요.

여러번 가는 그곳이지만 절의 일주문을 통과하면 입장료가 넘 비싸다싶어

그날은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외딴 집이 있는 곳으로 해 입산을 했지요.

그런데 그 외딴 집을 지나치려니, 웬 애견 두 마리(푸들과 황갈색 털이 짧은 개)가 낯선 사람이라고

아구처럼 짖어대는 거 있지요. 조그만 개들이라 걍 무시한 채 산으로 향했지요.

 

개들 짓는 소리를 뒤로하고 한참을 오르다보니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뒤돌아보니 바로 그 녀석들이 쭈삣쭈삣하며 따라오는 거였습니다.

 ", 요놈들보게, 나 이상한 사람 아니니, 너희들 집으로 가!"하며 쫒았더니, 그래도 여전히 따라오는 겁니다.

할 수 없이 동반자로 여기고 내내 함께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하산은 수덕사쪽을 택했죠.

푸들 녀석은 수덕사 가까이에서 슬쩍 사라져버렸고, 황갈색 녀석만 여전히 따라 와

대웅전 앞 긴 나무 의자에서 한숨을 돌리고 쉬는 참이었죠.

그 때 느닷없이 사자처럼 다부진 진도개가 나타나 나의 동반자 애완견의 목덜미를 덥썩 물어버린 겁니다.

"깨갱갱...!"하는 순간의 비명과 함께, 진도개 주인 듯한 스님이 떼어말렸기에 다행이지...나의 동반자를

순식간에 죽이는 가 싶어 얼마나 놀랐는지요!!!

 

헌데 그케 혼이 났으면 걍 달아나면 되련만, 여전히 제 꽁무니를 쫒아오는 희한한 녀석이었어요.

얼마 후 절 아랫 동네, 즐비한 가계들을 지나려니 이건 또 웬 난리인지...동네의 개란 개들이 다 나와

우리 동반자 개를 보고 낯설다 짖어대는 거겠죠. 할 수 없이 또 물릴까봐 제가 가슴에 안고 안전하게 내려 왔지 뭡니까.

그렇게 넓은 주차장까지 내려 와, 이제는 헤어져 제 집으로 가야할 녀석...하지만 뻐스 안에까지 담싹 올라 오는 겁니다.

마침, 서너분의 아주머니들이 있어 그 광경을 보시 곤, "어 너 뉘(?) 집 개 아닌감? 왜 낯선 사람을 따라가누?"

할 수 없이 다시 안아 외딴 집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 "이젠 너희 집으로 가거라!"하며 쫒아 버렸답니다.

미련이 있는지 뒤를 할금할금 돌아다 보며 가는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몇 달 후에 다시 덕숭산을 찾아을 때는 그 녀석들이 생각 나

산에서 점심으로 끓여 함께 먹을 요량으로 라면에다 햄 쏘세지까지 준비하여 갔더랬지요.

두번째로 만났을 땐 잊지않고 얼마나 반가와하는지...준비해간 점심을 끓여 함께 맛나게 먹었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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