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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 거룩한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

옹졸한 마음, 사악한 마음이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렇다면 마음이 넓고, 선량하면 거룩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 안에 그것들도 포함되기는 하겠지만
정곡을 찌르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는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리허설을 할 때 제가 연주를 들었던 그분이
지금 연주를 하니 기도를 해 달라는, 그분 동료분의 문자였습니다.
그래서 짧게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데 그때 연주를 들을 때처럼
뭐랄까, 아픔 같은 것이 또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연주를 들으면 왜 연주자의 아픔이 저에겐 더 느껴질까요?
연주자의 열정도 희열도 느낄 수 있을 텐데,
물론 그것도 느끼지만, 왜 아픔이 더 느껴질까요?

어제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왜 연주회를 안 가려 하는지도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저의 음악적 완벽주의 때문에,
다시 말해서 잘못 연주하는 것을 못 견뎌 하는,
저의 까다로움 때문에 안 가려 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물론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음악적 완벽주의 때문에 아예 안 듣기도 하고,
제가 합창 지휘를 할 때에도 실망하거나 괜한 헛수고 하지 않기 위해
기대치를 아예 그리고 완전히 낮추어 대충 지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연주회를 안 가려 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도 있지만 다른 더 큰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들으면서 연주자의 아픔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 방송에서 나오는
저와 상관없는 연주자의 연주는 부담 없기에 즐겨 들으면서
제가 아는 사람의 연주는 오히려 듣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Passion이고 Vicarious의 사랑입니다.
Passion은 수난+열정(사랑)입니다.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수난도 감내하는 것인데,
이런 사랑을 가지면 상대방의 열정도 고통으로 다가오고,
상대방의 고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Vicarious”란 “그 대신에” 또는 “내가 그가 되어”의 뜻이 있는데
진정으로 사랑을 하게 되면 그의 것이 그대로,
아니 그가 느끼는 것 중에 아픔만 그대로 느껴집니다.

사랑이 보잘 것 없는 저도 이렇게 동화되어 같이 아픈데,
예수님의 사랑은 얼마나 우리와 똑 같이 되어
우리가 아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파하지 않겠습니까?!

옛날, 예수 성심에 대한 그림을 보면
그 모습이 기괴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이해가 갑니다.
심장에 가시가 박혀 있거나 가시관이 씌어져 있는 상본 말입니다.
내가 지어야 할 짐을 대신 지시고,
내가 아파해야 할 상처를 대신 입으시고 아파하시는 사랑.

이 사랑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 곧 성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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