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7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절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화해란, 한자로 화목할 화和, 풀 해解입니다.

매이거나 묶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풀고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안 좋은 관계는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화해란 우선 묶인 것이나 매인 것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매어있고 무엇에 묶여 있다는 것입니까?

뒤집으면 누구에게서 풀려나고 무엇에서 풀려나는 것입니까?

 

나에게 안 좋게 하거나 안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매여 있는 거고

그런 사람에게서 풀려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내가 그에게 매여 있다면 기둥에 죄수를 묶듯이

그가 나를 자기에게 묶거나 잡아매서 내가 그에게 매이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내게 나쁜 짓을 했고 나쁜 감정을 가졌어도

그가 나를 묶거나 잡아맨 것이 아니라 내가 그에게 매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고 사랑에 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싫어하는 것에도 매이고 미워하는 것에도 매입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감정에 내가 매이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매인 것을 푼다는 것은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모든 감정들, 미움. 분노. 복수, 질투, 서운한 감정 등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악감정惡感情을 푸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가 나의 악감정들을 풀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게 좋은 말만 해주기를 바랐던 나의 욕심과

좋은 뜻을 왜곡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과민함과

용서해줄 수 없는 내 사랑의 미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어도

그 잘못보다 큰 사랑을 가졌기에 다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형은 자기한테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아버지만큼 사랑을 가지지 못했기에 적개심을 끝까지 풀지 못하지요.

 

성무일도 사순절 찬미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무리 우리 죄가 크다 하여도 당신의 그 은혜가 더 크시기에

당신의 자비로서 참아 주신 이 당신께 돌아서게 하여 주소서”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나에 대한 그의 잘못보다 커야만

우리는 어떠한 악감정에도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와 좋은 관계, 곧 화목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화해란 가까스로 악감정에 매이지 않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 화해는 미완성의 화해입니다.

그러니 무시나 무관심으로 악감정을 눌러놓는 것은 화해가 아닐뿐더러

어쩌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감정에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관계까지 좋아져야 진정한 화해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온 아들을 마지못해 받아들여 일꾼으로 쓰시는 게 아니라

잃었던 아들이 왔다하며 좋은 옷 입히고 잔치벌이는 아버지처럼

완전한 관계의 회복, 이것이 화해의 완성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11 10:26:47
    따뜻한 봄, 바람에 시달리는 어린 새싹들
    악감정에 시달리는 내 모습
    둘째 아들의 모습이기를 그리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1
    Read More
  2.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56
    Read More
  3.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87
    Read More
  4.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69
    Read More
  5. No Image 28Dec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모두가 성가정-

    T. 그리스도의 평화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입니다.   그래서 전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저희집'성가정'   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천주교 신자가정이었지만 당시에 냉담을 하고 있었기에   저는...
    Date2013.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903
    Read More
  6.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시선의 엇갈림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스테파노에 대한 언급들은 좋은 것 일색입니다. 은총 능력 지혜 성령   그리고 은총, 능력, 지혜, 성령이 그에게 그저 있는 정도가...
    Date2013.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65
    Read More
  7.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일으키기도,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

    “보십시오, 이 아기는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번 성탄 강론을 무슨 주제로 할까 생각다가 <일으키기도 하시고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그런...
    Date2013.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4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 1353 Next ›
/ 135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