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1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왕실 관리의 아들이 치유되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백인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선 마태오, 루카 복음의 백인대장은 이방인이고

오늘 요한복음의 왕실 관리는 이스라엘 사람입니다.

아들이 치유되고 종이 치유되는 것도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차이는 치유를 청하는 사람과 치유해주시는 주님,

이 두 당사자의 서로에 대한 태도의 차이입니다.

 

둘 다 아들 또는 종의 치유를 청하지만

백인대장이 감히 자기 집까지 와달라고 하지 못하는데 비해

왕실 관리는 자기 집까지 와서 직접 치유해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대단한 믿음의 백인대장은 칭찬하지만

왕실 관리에 대해서는 불신적인 태도를 꼬집으시며

와 달라는 청도 거절하고 믿고 가면 치유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께서 왕실 관리의 불신을 꼬집으시기는 하지만

우리가 볼 때 왕실 관리의 믿음이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라고 청함에

주님께서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고 답하시니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복음은 기록하고 있고 치유가 이뤄진 것을 보고는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믿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믿음이 부족한 것일 겁니다.

이는 우리와 비슷하지요.

우리도 주님을 믿지만 그 믿음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떤 면에서?

오늘 왕실 관리처럼 표징과 이적 체험을 바라는 면에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들이 살아날 거라는 말씀을 믿고 떠났을 때의 믿음과

아들이 살아난 뒤에 그와 그의 가족이 믿게 된 그 믿음 사이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둘 다 믿었지만 체험 전의 믿음은 그럴 수밖에 없는 믿음이라면

체험 후의 믿음은 우러나오는 믿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는 희망적인 믿음과 체험적인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우리 인간은 너무 절박한 상황에 처하면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믿게 되지요.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 이성적으로 지푸라기를 믿고 붙잡겠습니까?

 

이것이 믿을 수밖에 없어서 믿는 것이고,

그러기에 아직 완전한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왜냐면 절박한 상황만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상황이 믿게 한 것이지

내가 하느님을 진정 믿어서 믿은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진정한 믿음은 그러므로

희망적인 믿음대로 실제로 이루어지는 체험을 한 뒤에야 생기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믿음이 아직 희망적인 믿음이고

불완전하고 나약할 지라도 너무 실망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실망한다는 것은 아직도 교만한 표시이니

실망하기보다는 믿음이 부족함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확고하고 완전한 믿음을 주십사 청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고백은 터져나오는 것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축일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 신앙고백의 모...
    Date201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0
    Read More
  2. No Image 28Jun

    연중 12주 금요일-믿기에 청하고, 더 믿기에 고백한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청원과 비교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이에...
    Date2013.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213
    Read More
  3. No Image 27Jun

    연중 12주 목요일-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는 정말 너무도 많아서 프란치스칸인 저도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여러 전기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아무...
    Date2013.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567
    Read More
  4. No Image 26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라고 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이란 어떤 자들일까요. 아무래도 거짓이라는 수식어가 붙듯이 진실 되지...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4
    Read More
  5.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수요일-안에서 새는 쪽박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수련자와 살고 있는데 가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형제들을 보게 됩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해서 화를 낸 것 때...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9
    Read More
  6. No Image 25Jun

    남북통일 기원 미사-믿음의 희망과 용기가 있어야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 가운데 많은 분들이 근자에 남북 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 또 다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5년 간 끊...
    Date2013.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10
    Read More
  7.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