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세상은 온통 작은 기쁨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이 기쁨을 알아보는 능력이 없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새날로 주신 아침에 형제들과 함께 모여 목소리를 맞추어 성무일도를 하는 기쁨

날마다 아침 미사에 오는 주변의 형제자매들을 보는 기쁨

형제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식탁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말없이 행하는 선을 보는 기쁨

동료 형제들이 건네오는 다정한 인사와 몸짓을 보는 기쁨

서로 협력하려는 마음을 보는 기쁨

자신의 하던 일을 마치고 충만한 기분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형제들을 보는 기쁨

형제들을 위하여 식탁을 준비하는 기쁨

무뎌진 칼을 가져오는 이들에게 칼을 갈아주는 기쁨

좋은 날씨와 사시사철의 계절의 변화를 알맞게 식은 가슴으로 맞이하는 기쁨

부족하고 나약한 형제들의 실상 안에서도 숨어 있는 마음을 알아보고

내면에서 일어나는 단순하고 선한 의지를 알아보는 기쁨은 나에겐 큰 기쁨이다.

작은 기쁨을 큰 기쁨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그 마음을 알아보는 마음은 너를 보는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눈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이 아니면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때문에 상대방의 좋은 면들을 알아볼 수가 없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신선한 햇살은 어떤 땅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땅에 사는 사람이 선하든 악하든 그건 사람의 일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방식은 무상으로 주시는 선물이지 내가 선해서가 아니다.

 

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그건 아버지께서 우리를 알아보시는 방법이다.

허다한 잘못과 죄의 어두움 속에서도 우리를 알아보시는 아버지의 눈이다.

기도는 숨겨진 선, 감추어둔 선, 그 비밀의 방에서 아버지와 나누는 이야기이다.

그 비밀의 방에서 나온 사람은 너의 좋은 데를 알아본다.

 

갈수록 단순하게,

갈수록 겸허하게,

갈수록 커지는 기쁨 속에서

오늘도 주님이 주신 하루를 살아 숨 쉬는 생명들과 더불어 기쁘게 시작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7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옳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주변을 의식하지 ... 이마르첼리노M 2020.09.18 462
396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듣는 진짜 뉴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믿지 못할 세상에서 나는 신뢰로 구원하는 삶에 초대되었다. 하느님을 신뢰하면 ... 이마르첼리노M 2020.09.20 474
395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유역에는 네가 산다. 생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유역에는 네가 산다.   사랑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먼저 다가가는 사랑은 매력이 있다. 그것이 사랑의 흐름을 시작... 이마르첼리노M 2020.09.21 454
394 가을 편지 가을 편지   황혼에 물든 저녁 바닷가 눈동자엔 황금빛 파도가 물결치고 지는 해를 담아다 편지를 쓴다.   땅에 피는 하늘의 꽃 너와 나의 가슴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9.22 569
393 언제인지는 잘모르겠지만 기도할려고 책상서랍에 넣어둔 큰 초를 얼마전에 다 태웠다. 처음에 초를 켤때에는 이걸 언제 다 태우나 싶었지만 다 태우고 난 뒤에는 ... 일어나는불꽃 2020.09.27 561
392 추석 달처럼 추석 달처럼   코스모스는 나를 부르고 밤송이들은 몸을 풀었다.   저녁 햇살을 온몸에 받은 벼들이 벌이는 금빛 축제 대추나무엔 사랑이 익고 사과... 이마르첼리노M 2020.10.01 509
391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삶을 이리저리 끌고 가려는 나의 의지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선물을 잃어버린다. 은총은 내가 한 일이 전혀 ... 이마르첼리노M 2020.10.07 465
390 거울을 보고 있느냐? 거울을 보고 있느냐?   관계적 사랑을 배우는 믿음의 학교에서 오늘도 공부를 시작하였다.   성공하기 위해서 사는가? 사랑하기 위해서 사는가? 이기... 이마르첼리노M 2020.10.09 396
389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치유를 가져다주는 믿음   복음에 나오는 치유 이야기를 살펴보면 예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특징 지어지기를 한사코 거부하시고 누군가를 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2 484
388 휴가 휴가   수월봉 아래 저녁 바닷가 모처럼 만난 동생 수녀와 해변을 걸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품에 안고 바람에 몸을 맡긴 바다가 수녀의 눈동자에 물결치... 이마르첼리노M 2020.10.13 556
387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이 있다면   국화꽃 한 송이 나이 든 억새들의 머리카락 땅에 펼친 도화지에 하늘나라를 그리시는 분께서 오늘도 붓을 잡으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20.10.14 380
386 나는 안다 나는 안다.   구름 덮인 하늘 아래 꽃들은 안다. 해가 어디에 있는지   안개 낀 하늘 아래 새들은 안다. 아침이 되었는지   슬픔과 고통이 어둡... 이마르첼리노M 2020.10.15 405
385 아침 창가에 앉아 아침 창가에 앉아   이른 아침 동녘하늘 구름 속에서 일어나는 태양 이슬 맺힌 가지 끝에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땅을 향해 영사기를 돌린다.   수탉... 이마르첼리노M 2020.10.16 483
384 깨어남과 깨어 있음 깨어남과 깨어 있음   언제든지 선을 행하려고 깨어있는 사람은 현재의 자유로 희망의 봉오리를 연다. 측은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 이마르첼리노M 2020.10.30 417
383 땅에 핀 하늘의 꽃 땅에 핀 하늘의 꽃   땅에 핀 하늘의 꽃 하늘에 핀 땅의 꽃   낙원의 정원의 울타리를 허물고 삶의 영원한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   부활의 정원... 이마르첼리노M 2020.11.01 392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