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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3.02.18 09:16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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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십니다.
그곳에서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그 순간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후 하늘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세와 엘리야를 함께 언급할 때
모세오경과 예언서를 생각할 수 있고
이것은 구약성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이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이스라엘의 해방을 꿈꾸어왔다면
예수님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누신 대화도
세상의 구원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구원이 대화 주제이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것으로
우리는 겟세마니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이 세 제자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 주제는 십자가 수난으로
세상의 구원에 대해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을 받아들이신 것처럼
오늘 복음의 대화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결정에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응답해 주십니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고민은
그곳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시면서
당신의 수난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고민하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고민거리가 아니라면
굳이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실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따르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수난은
단순하게,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결정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따르는데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따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수많은 고민이 그 안에 따라오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받아들이시기까지
여러 번 고민하신 것처럼
우리의 삶 어느 한 순간도
쉽게 결정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고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순간들마다 할 수 있는 한
충분히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뜻과 하느님의 뜻을 비교하면서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마련해 놓으신 길이
어떤 것인지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
그것이 어떤 결정이든 상관없이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라고
불러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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