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2월 19일 연중 제7주일
고 도미니코 ofm
성서에서는 적대감을 지닌 원수의 관계를 가족 관계 안에서까지도 심한 증오로써 서로 대립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카인과 아벨(창세 4,1-16), 사라와 하갈(창세 16,1-7), 야곱과 에사오(창세 27-29장), 요셉과 그의 형제들(창세 37,4), 한나와 프린나(1사무 1,6)의 관계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윗과 사울 간의 투쟁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개인적인 적대감의 모습을 가장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사울이 다윗에 대한 적대감을 일으켜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을 만든 것은 주님께서 보내신 악령에 인한 것이라고 성서는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1사무 18,10;19,9-17). 바로 주님께서 보내신 악령은 사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질투와 교만을 불러 일으키게 하여 다윗을 죽이려는 증오심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뱀이 하와안에 자리잡은 질투와 교만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하느님과 같이 되고 싶은 빗나간 욕망을 드러내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창세 3,1-7).
성서는 바로 미움과 분노 그리고 빗나간 욕망의 근본 뿌리는 질투와 교만임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질투와 교만의 포장을 벗겨 더 깊은 근원으로 들어가면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 안에 심어준 그분을 닮은 순수 감성, 순수 의지, 순수 사랑 등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악령을 보내어 질투와 교만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은 그 유혹에 굴복하여 미움과 분노 그리고 그릇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 1독서 레위기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이 거룩하시기에 그분의 모상을 닮은 인간도 거룩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거룩함으로 초대하는 희망과 자유의 메시지입니다.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시다는 말로 이를 더 구체화 시킵니다.
이는 마치 연꽃이 진흙 속에 자라나도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그 맑고 깨끗함을 보존하듯이 우리 마음에 교만과 질투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지라도 우리 마음 안에 거하시는 하느님의 영은 연꽃과 같아 거기에 물들지 않고 거룩하고 순수하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진흙으로 인하여 연꽃의 깨끗함과 맑음이 더 드러나게 해 주듯이 교만과 질투로 자리잡은 악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영은 그 거룩함과 순수함으로 더 밝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영이 계시고 우리가 거룩한 성전임을 확실히 깨닫고 믿고 있으면 우리를 유혹하는 어떤 악도 오히려 더 거룩함을 드러나게 해주는 복된 악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 마음의 자리잡은 악을 어떻게 사라지게 하고 거룩한 영을 드러내게 하는지를 다음과 같은 영적인 처방전을 우리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 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 분노도 흥분도 없습니다. 기쁨과 더불어 가난이 있는 곳에 탐욕도 욕심도 없습니다. 고요와 묵상이 있는 곳에 근심도 분심도 없습니다.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하여 주님께 대한 경외심이 있는 곳에 원수가 침입할 틈이 없습니다. 자비심과 깊은 사려가 있는 곳에 경박도 고집도 없습니다”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2월 성령 열매성월 3주간 기쁨 / 선행
금주간 성서읽기 마태 5-8장
일요일 성체의 날
<세계 도처에 일어난 성체의 기적(마리아 헤젤러)>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방과 성찬용 잔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미 최초로 첫영성체를 한 사람들 중에 하느님을 배반하게 될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주님의 살과 피를 일상적으로 먹는 양식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올바로 회개하지도 않고 주님의 심판과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아무런 준비없이 주님의 성체를 받아 먹었던 사람이었다.
올바른 믿음이 없이 성찬에 참여한 사람은 교회에서 오래 견뎌내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유다와 마찬가지로 곧 만찬이 열리는 방을 떠나 어두운 죄악에 빠져든다. 성서에서는 예수께서 성찬식이 열리던 방에서 이별의 말씀을 하시는 동안 심적으로 매우 동요되셨던 것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 속으로 방금 당신께서 세우신 성체성사 안에서 앞으로 수백 년 동안 당신에게 저질러질 악마의 모든 모독과 독성을 내다 보셨던 것이다.
밤이 늦은 시간에 주님께서는 만찬이 열렸던 방을 떠나셔서 올리브 산에 오르시었고 쓰라린 수난의 길을 가기 시작하셨다. 그분은 만인을 사랑하셨기에 나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노동하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때는 성찬식이 봉헌되는 방으로부터 대담하게 떠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고난에 빠졌을 때는 성찬식장, 곧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도와 주시는 교회로 언제나 피신하려고 한다.
주님께서 당신 제자들과 집의 주인과 종이 서로 친하게 지내게 하시기 위해 몸소 제자들을 그 곳으로 인도하신 그 피난처에 대해 제자들이 얼마나 기뻐했던가! 제자들이 자기 자신을 감히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때에도 그들은 그 집에 모여 서로 의논하며 서로를 격려할 수 있었다. 또한 사람들이 그들을 뒤쫓고 있었을 때 낮과 밤의 모든 시간을 그 곳에서 숨어 있을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사도들은 모든 이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실 줄 아셨던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늘 만나 봐었다.(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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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회 한국관구
에페소 기도의 집
에페소 기도의 집은 순례와 피정을 통한 에페소 성모님 성지 보존과 중동평화와 생태환경 보존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