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은 사랑하기 쉬워도
나를 괴롭히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사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원수를 사랑하기 위한 이유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기 때문에
우리도 악인이나 선인을 구별하지 말고
의로운 이나 불의한 이를 차별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지만
하느님이시니까 그것이 가능하지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원수 사랑을 말씀하실 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이 사랑은 이상적인 사랑이고
그래서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하려다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뿐입니다.
이 사랑은 이상적인 사랑으로
하느님 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이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랑을 하려면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내가 충만할 때
비로소 이 사랑을 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그래서 사랑을 하기에 앞서
사랑을 받으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아들여야
우리는 사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께 사랑 방식을 배워야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랑해 주시는지 알아야
그 방식으로 나 자신도 사랑하고
이웃도, 더 나아가 원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기에 앞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그 사랑,
당신의 목숨까지 나를 위해서
아낌없이 내어 주는 그 사랑에
젖어들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