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에스델기로서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에스델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은 유일하십니다.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런 에스델이 제게는 참으로 존경스럽고
감탄하게 하고 나도 같은 상황이 되면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케 합니다.
오늘 독서의 시작을 보면 에스델이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얘기하고,
그러나 이어서 주님께 피신처를 찾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랑의 경우,
다시 말해서 신앙이 없는 사람의 경우,
공포에 사로잡히면 공포 이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당장 내 앞에 있는 두려운 것밖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아무것도 볼 수 없기에 하느님도 볼 수 없는 겁니다.
그리고 이때 하느님은 아무것도 아닌 분이 되시는 겁니다.
거듭 얘기합니다.
두려움 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으면
하느님도 아무것도 아닌 분이십니다.
하느님을 아무리 믿는다고 해도
두려움에 싸였을 때
두려움 외에 아무것도 내게 보이지 않는다면
하느님은 그때 내게 아무것도 아닌 분입니다.
믿는다는 것, 어쩌면 별것 아닙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두려운 것을 보지 않고 하늘의 하느님을 보는 것입니다.
공포에 휩싸일 때도 그리고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을 때도
에스델처럼 하느님께로 눈을 돌려 청할 수 있을 때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델처럼 하느님 외에 아무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다고 믿고 청할 때
오늘 주님 말씀처럼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