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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09:16

소철 이야기

조회 수 3914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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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제 방 창가엔 '사랑초''(종류 이름?)키작은 란', 그리고 작은 '소철'- 세 종류가 있어

모두가 키우기에 그리 까다롭지 않답니다.

세 종류가 다 햇빛이며 물주는 양, 토양이 완전히 다른 식물들이니-

뉘 가르쳐준 것은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답니다.

 

'사랑초'는 가끔 거름 흙으로 바꿔주고 매일 물만 적당히 주면

1년 내내 사랑스런 꽃을 신나게 피우고요,

'키작은 난'은 어느 형제 사무실 앞에 세월이 엄청 지났어도 매양 고 모양 고 꼴로 있어

안스러운나머지 분갈이를 해주고 아예 제 방으로 옮겨 놓은 거구요.

난 종류는 키워보진 않았지만, 직사광선을 피한 반그늘과 바람이 좀 통하는 곳에서 잘 자랄꺼

같은 예감이 들어 매일 커튼을 열었다 젖혔다...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랍니다.

 

어린 '소철'은 작년에 종로 5가 노점상 꽃 파는 곳에서 거금을 들여 사 왔는데,

집에 와 다른 화분에 옮겨보니, 글쎄 뿌리가 전혀 없는 알맹이만 흙에다 살짝 얹혀놓아

결국 속았다 싶은 거 있죠. 그 노점상 아주머니에게 달려가 항의를 하려고도 했지만

오죽하면 그런 식으로 팔았을까 하는 측은지심에 포기하고 말았지요. 그대신 살던 죽던

정성을 들여 뿌리를 내려보자는 심사에 그날부터 매일 정성들여 보살펴 주었지요.

'소철'은 상식적으로 더운 지방의 식물이라 물을 듬뿍주면 쉬 썩을꺼란 생각이 들어

양지바른 곳에 두어 넘 목마르다 싶을 때마다 조금씩 물을 주었답니다.

그 소철을, 거의 1년이 가까워 "얘가 도대체 아직 살았나 죽었나..." 확인을 해 보니,

세상에 마상에! 싱싱한 뿌리가 한 25Cm 정도의 길이로 잘 잘아 있는 거예요.

해서 위로 작게 나 있었던 세 개의 작고 거친 잎을 가위로 잘라 주고는 다시 심었지요.

그래야 새 잎이 잘 싹이 터 나오거든요.

 

요즘엔 늘상 들여다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새 잎이 나올 때를 기다리며 애지중지...

뿌리가 튼실하니, 아직은 때가 안되어서 그렇겠지 아마도 어미 몸통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세상 빛을 볼 생명을 키워가고 있을 테지요.

방긋방긋 활짝 웃음지며 신나게 피는 저 '사랑초' 좀 보셔요.

새 주인을 만나 제법 싱싱해진 '작은 난'의 새초롬한 여린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죽을뻔했다가 한숨돌린 애기 '소철'은 이제부터 미래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해 줄 테구요.

 

식물이나 사람이나 이렇듯 관계가 좋아야

서로가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단순 논리를...

창가 작은 친구들이 있어 흙과 햇볕의 고마움을 더 잘 알게 되는...

 

주님, 고마워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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