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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이다.”

나는 밀일까, 가라지일까?

가라지가 아니라 밀이고 싶지만
가라지가 아니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 주제가 실제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라지이면서 밀이라고 감히 주장할 정도로 뻔뻔스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종종 대단한 착각의 소유자들입니다.
되고 싶은 자기를 실제의 자기로 생각하는 착각입니다.

그런데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은 비록 가라지 같은 존재이지만 밀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그리고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저는 가라지가 아니고 싶습니다.
제가 가라지여서 제 부모까지 가라지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강아지이면 제 부모는 개가 아니겠습니까?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라고 오늘 말씀하시는데
제가 가라지라면 저의 아버지는 악마이고,
저의 아버지 하느님은 악마가 되니 말입니다.

하느님도 당신이 악마가 되는 걸 싫어하실 것입니다.
당신이 뿌린 씨가 가라지 아니길 바라실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가라지가 아닙니다.
지금 비록 가라지 같을 지라도 꼭 밀의 본 면목을 되찾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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