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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1876-1886)
   가 :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Frédéric Auguste Bartholdi, 1834-1904​)
   기 : 강철, 무쇠, 구리 204톤 93.5m
소재지 : 미국 뉴욕 리버티섬




예수를 낳으신 성모 마리아는 이 세상 여인들 중 가장 알려졌으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시다.

성모님은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여러 화가와 음악가에 의해 아름다운 음악과 그림이 남겨졌고 종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인간적 차원에서 많은 이의 마음에 큰 영향을 주는 분이다.



우리 주위에 개신교 신자들은 여기에 대한 편협된 이해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성모님에 대한 많은 오해는 그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성서와 또한 인간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고 또 우리 편에서 반성해야 할 것은 교회의 신학이나 공경의 방법에 있어 적절치 못한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도 있기에 이점은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이며 교회의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프랑스 선교사들의 신심 표현으로 시작된 것이긴 해도 성당 입구 중앙에 성모상을 모신 것 역시 가톨릭 신앙의 핵심에 대해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신앙의 내용과 표현은 맞아떨어져야 하는지 지금과 같은 성모님의 배치는 본의 아니게 개신교 신자들에게 가톨릭은 “마리아 숭배교”라는 착각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톨릭 신학의 전개에 있어 성모 신학에 관한 것은 참으로 크리스천 신앙의 풍요로움을 너무도 정확히 잘 표현하고 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님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게 표현되면서 그 시대에 필요한 교회 신앙 표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특히 성모님에 대한 다양한 과감한 표현들이 신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풍요로움을 더해왔다.



그런데 성모님이 표현은 처음에는 에페소 공의회에서 결정된 대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관점에 정해짐으로써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성모님의 위상 역시 당시 유행하던 이교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상의 관점에 강조되었으나 현대에 오면서 점점 성모님의 인간적 측면이 강조되고, 특히 성모님에 대한 모성의 강조로 종교적 차원을 떠나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훨씬 더 친밀감을 주고 있다.



또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동정의 의미성 역시 성모님의 동정성이 인간적인 성관계를 벗어났다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일에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는 헌신의 모성적 표현을 동정성으로 정의함으로써, 동정성이 독신 생활을 하는 수도자 성직자들에 국한되는 것으로 표현하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현대에 와선 교회의 가르침과 성서적 바탕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모성에 대한 순수한 강조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조명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작품은 이런 관점에서 참신한 것이다.

이 작품은 교회의 가르침에서 어떤 의미를 두고 만든 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자기들의 목표성의 투사를 위해 만든 것이 교회의 정신과 너무 부합하면서 이 작품의 근거에는 성모님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뉴욕의 관문인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란 이름의 동상으로 뉴욕의 심볼 마크로 알려진 것이다.

뉴욕은 미국을 향해 들어오는 이민선들이 처음으로 정박하던 항구였으므로 유럽인들을 위시해서 온 세상에서 신천지를 찾아 미국을 찾는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작품이었기에 이것이 이민자들에게 준 감동과 충격을 대단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자기가 살던 고향에서 탈출해서 이곳을 선택한 이민자들에게는 고향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는 피하기 어려운 큰 갈망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정든 고국을 떠난다는 결심을 하게 된 데는 대단한 고통과 아픔이 있었을 것은 상상이 어렵지 않다.



그 갈망은 한마디로 자유에의 갈망이었다.



경제적인 빈곤이 주는 부자유에서 탈출

정치적 압박이라는 부자유에서 탈출

종교적 억압과 박해에서 탈출



사실 미국 이민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영국 개신교 신자들이었는데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얻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이들이 기득 세력이 되면서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박해하고 학살하고 다른 종교인들은 박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또한 이주민들이 대종이었던 백인들 가운데서도 WASP라는 계급 즉 백인 중에도 영국인으로서 개신교 신자들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기상천외의 야만적 폭력이 종교의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이 과정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미국 사회에서 삼류 시민 취급의 차별을 받아야 했다.



미국에서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가톨릭 신자들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암묵적 관행이 지배적이었다.



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 미국을 찾는 이민자들은 아무리 고향이 괴로움과 부자유를 주는 곳이었어도 떠나고 보면 그리워지는 성정에서 미지의 땅 미국에 도착했을 이들이 겪어야 했던 인간적 고독과 불안감은 대단했다.



이때 그들을 반기는 이 거대한 동상은 어떤 종교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친근감과 또 믿음직한 모습으로 등불을 들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새 생활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위로할 것이라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 성모님 같은 존재가 주는 안도감과 희망을 주었다.



이들이 뉴욕에 처음 정착해서 언어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이들은 엄청난 심리적인 고독과 불안을 느끼다 보니 자연스럽게 종교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뉴욕에 노른자인 맨해튼에 있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성당은 바로 이런 이민자들에게 종교가 얼마나 삶의 생기와 위로를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맞이하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는 뉴욕 거리를 정처 없이 걷다 이들이 발견한 프란치스코 수도원은 고향의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가웠기에 성당에 들어와서 눈물 속의 기도를 바치고 여기에서 일하는 프란치스칸 수도자들에게 위로받으면서 정착할 힘을 얻게 되었다.



이들이 프란치스칸들의 위로와 기도에 힘을 얻어 정착 후 경제적 안정을 얻게 되었을 때, 이들이 기꺼이 헌금해서 성당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날로 성장하고 확장되었다.

오늘날은 이층으로 키워 하루에 십여 차례의 미사 집전은 물론 고백성사와 상담을 통해 이민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으며 미국을 찾는 이민자들을 안아 주는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그들이 미국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과 안정과 자유에의 확신을 처음 심어준 대단한 영향력 있는 작품이었다.



너무 거대한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어머니의 품처럼 이민자들을 안아 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우선 오른손에 횃불을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은 어둠을 밝히는 빛을 표현으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이들을 안내한다는 상징을 주고 있다.



왼손에 들고 있는 명판은 영국으로부터 미국이 독립한 날짜(1776년 7월 4일을 상징하며 손에 들고 있는 책은 미국의 독립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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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독립선언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인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성서의 가르침에 바탕을 둔 자유 평등의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고향을 버리고 신천지 미국을 찾아온 이민자들을 모두 안아 줄 수 있다는 약속과 같이 든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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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 약속은 편협한 백인 이민자들의 사악한 생각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어, 이 순수한 복음적 가치 실현으로 시작된 미국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아프리카인들을 노예로 받아들여 괴롭히는 나라가 되었다.

노예 제도라는 것은 인간 존엄성보다 현실적인 이익을 더 중요시하는 사고방식에 의해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시작되었는데, 유럽에서는 1640년 로마 교황청이 노예 제도를 금지함으로써 수그러진 것이 영국으로 옮겨 가면서 새로운 사악함의 재앙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이런 노예 제도가 영국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 수입되어 남부 지역 수입의 대종인 목화밭에서 일하는 노동력 착취의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인류 평등과 자유를 강조하며 시작된 미국이 최악의 잔인한 노예 제도를 합법화하는 비윤리적인 국가로 나락에 떨어져야 했다.

밑 부분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랫부분엔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풀어 헤친 모습들이 있는데, 이것은 억압과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표현이며 또한 묵시록에 등장하고 있는 성모님의 상징적인 모습을 암시하는 것이다.

신약의 요한 묵시록에는 이런 여인의 상징으로서 성모님을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묵시 12,1)

또한 루카 복음사가는 그 유명한 성모찬송에서 인간적인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악한 세력들을 무찌르시고 해방시키는 여인으로 성모님을 나타내고 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1-53)

이 부분은 미국을 찾는 이민자들에게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범죄인 인간의 평등과 자유를 파괴하는 노예제도나 신분의 차별 같은 것에서 자유로운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을 통해 가톨릭교회에서 정착된 뱀의 머리를 밟는 여인으로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의 머리에는 하늘을 향해 뻗은 하늘을 향해 뻗은 왕관의 7개 첨탑은 성모님이 온 세상 인류를 가슴에 안은 존재로서의 가없는 모성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제작 의뢰 받았을 때 가장 관심을 보이고 또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그 얼굴의 표현이었다.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의뢰받고 작품 구상을 하던 중, 이 여신상의 얼굴을 누구를 모델로 삼아야 할지 심사숙고하면서 무척 고민하던 그에게 어느 날 자기 어머니를 모델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참으로 ”등잔 밑이 어둡다 “라는 표현처럼 그의 인생에서 가장 잘 알고 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어머니가 가장 좋은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기 어머니를 모델로 작품을 제작했다.

긴 제작 과정에서 연로하신 어머니가 오래도록 같은 포즈를 취하는데 힘들어하자,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은 여자를 모델로 채용해서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작품을 완성한 후 작가는 그 모델과 결혼했다.

최고의 작품을 남기고자 하는 이 작가에게 자기 어머니가 최고의 모델이 된 것처럼 어려운 인생살이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미지의 삶의 터전을 찾아 미국에 온 이민자들에게 이 작품은 신앙의 차이가 없이 모두 성모님처럼 자신들을 지켜줄 어머니로 여겨진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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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여신상 왕관에 있는 7개의 스파이크는 전 세계 칠 대양과 칠 대륙을 상징하는데 이것은 자유의 보편적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은 미국을 찾는 이민자들뿐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의 어머니시기에 독립 선언서의 내용처럼 인류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고 평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어머니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교회의 요청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의 현실에서 제작된 것이다.

모든 이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모성애의 접근이며 교회 역사에서 가장 숭고하고 확실한 모성을 제기한 종교가 바로 가톨릭교회이기에 이 작품이 자연스럽게 성모님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작가에 의해 자기 어머니를 모델로 제작함으로써 성서를 통해 전달되는 교리적 차원의 성모가 아니라 우리 어머니의 모습, 더욱이 이민자들이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의 기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서 성모님이 와닿게 되었다.



어느 성당이나 성지가 아닌 항구라는 만인의 공간에 서 있는 이 작품은 이제 가톨릭 신앙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의 산 증거를 보인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교회의 몰락을 마음 아파하고 염려한다.

오랫동안 신자들을 돌보던 성당이 신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허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시설로 용도가 변경되는 아픔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희망의 반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은 이제 가톨릭 신자들을 붙들 수 있는 어떤 교리가 아니라 오늘 위기에 처한 인류 전체를 붙드는 새로운 생기있는 가르침으로 변하면서 과거와 다른 교회의 밟은 면을 보인다.



이제 가톨릭교회는 신자들만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멸망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전 세계 인류에게 이 작품처럼 갈 길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바로 긍정적인 차원의 교회의 현대화에 불씨를 지핀 선각자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오늘 인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뉴욕항에 입항하던 이민자들처럼 가톨릭교회가 제시하는 전쟁, 핵무기, 기후 재앙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하는 결단과 지혜를 수용하게 될 때 가톨릭교회는 새로운 의미의 자유의 여인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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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성모님의 전체 모습을 과거 고대 신화의 여신과 같은 위엄과 권위를 표현하면서 모성성의 표현이 자칫 너무 유약한 여인의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이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에게 아무 부담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있는 존재로서의 성모님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가톨릭 신앙의 여유로움과 멋스러움이 드러나고 있다.



교회는 인류 역사 안에서 영근 여러 아름다운 전통이나 표현이 복음적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면 기꺼이 수용하는데, 이것은 이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믿음에서 연유하는 것인데 이 면에서 이 작가는 이집트로부터 시작되어 로마 문화 안에 정착한 힘 있는 여신들이 모습을 통해 성모님의 모성성을 더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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