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의 힘을 빌려 목적 달성을 하고 싶은 마음인가? 아니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감사를 드릴 필요가 있어서인가?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머물고 싶은 갈망과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의 이끌림에 의해서인가? 기도에 대한 갈망의 동기를 성찰하는 마음은 내면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갈망을 느낄 때 맨 먼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머물러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느님께 말을 건네기 전에 하느님의 현존 앞에 있는 상태, 즉 지금, 현재의 순간에 깨어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정신없이 늘어놓고 돌아서 가버리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이지, 우리가 드린 기도와 희생과 재물로 업적과 공로를 쌓아 그 대가로 하느님이 뭔가를 주셨기 때문에 그 안에서 쉬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의 필요를 다 아십니다.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 6,8) 그래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일을 하십니다. 아버지의 일은 자녀들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돌보아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꼭대기에 앉아서 우리가 드린 기도의 지향에 따라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무지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동반하시며 우리와 동행하시고 각자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일용할 양식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 없는 하느님, 피조물 없는 하느님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선의 확산은 관계의 질에서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질은 상호적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만큼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믿어주실까요? 하느님이 우리를 믿는 만큼 우리가 하느님을 믿을까요? 믿음에는 신뢰가 핵심입니다. 신뢰하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솔직해야 합니다. 즉 깨끗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양심에 불안을 주는 거짓말과 합리화, 탓과 책임회피,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거짓된 얼굴로는 하느님을 마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순간에도 그 얼굴을 가지고 기도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선의 흐름을 가로막았던 단절의 죄가 대부분 나만 챙기려는 탐욕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잊은 채, 계속해서 뭔가를 달라고만 보채는 아이처럼 그렇게 합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우리의 기도지향에 따라 반응하실까요? 수많은 기도의 지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도로 하느님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기도하는 이들의 현주소를 보게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하느님이 답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느님이 이미 답을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을 계속해서 찾고자 하는 갈망과 동기 자체가 이미 주어진 하느님, 주님의 영과 그 영의 거룩한 활동에 대한 감사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와 함께 있고자 하는 갈망과 내가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 기도로 표현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기도하려는 갈망이 바람처럼 나에게 불어오지 않았다면 기도는 내 마음에 들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갈망하듯이 하느님도 나를 갈망하십니다. 기도는 갈망과 갈망이 만나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의 중심으로부터 다른 피조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재의 나를 바라보고 전적인 내맡김에 의해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나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이 관계 안으로 흘러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이 애초의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은 그렇게 나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의 흐름 안에 있는 나는 그렇게 이미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의 관계 안에 흐르고 있는 선의 흐름이 하느님 나라의 실재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행하는 선이 하느님 선이 반사되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그렇게 참여하면서 선을 공유하고, 또 관계 안에서 상호 간에 내어주는 몸으로 하느님의 선을 반사합니다. 반사된 선을 깊이 바라보는 것, 그것이 관상하는 이들의 기쁨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7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은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살라는 말씀이다.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은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살라는 말씀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우리가 미사 때 듣는 복음은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을 ... 이마르첼리노M 2021.11.15 361
1326 10. 당신 마음의 렌즈를 재조정하기 10. 당신 마음의 렌즈를 재조정하기 우리는 사실과 가상을 섞어 인식한다. 개인의 양성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진실이 아닌 것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부드... 김상욱요셉 2023.09.28 361
1325 11.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들과 성장 경계 발견하 11.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들과 성장 경계 발견하기 한 영적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의 너로서 거의 완전하다. … 그리고 너는 약간의 성장... 김상욱요셉 2023.10.06 361
1324 변화에 이르는 과정 변화에 이르는 과정   창조 – 혼돈 - 재창조 질서 – 무질서 - 재질서 순진함 - 복잡 - 단순 안주 – 방황 - 순례 탄생 – 죽음 - 부활 자유 – 노예 - 하... 이마르첼리노M 2021.06.02 362
1323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말에서 떨어진 바오로처럼   깨달음으로 내면의 자유를 경험하면 깨어나기 시작한다. 깨어나는 순간 눈이 열리어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느끼기 시작한... 이마르첼리노M 2020.02.10 362
1322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나를 가르친다. (2)  (1)에서 이어짐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개신교에 다녔는데 개종하고 싶다고 했다. 이유는 다니던 교회는 너무나 종교관이 달랐기 때문에 신앙에 ... 이마르첼리노M 2021.06.26 362
1321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엇으로부터 구원하시는가?   “분노와 흥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방해하므로 남의 죄 때문에 화내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02 362
1320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세 가지 유혹의 실재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노력과, 타락한 생활에 안주하도록 그를 유혹하는 악마의 세력은 루가 복음(4,1-13)에 기록된 예...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6 362
1319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현존을 느낀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독이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것처럼 우리의 고독이 사랑을 통과하면 부활하신 ...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7 362
1318 정동 이야기 (6) 정동 이야기 6 - 성북동 신학원 건설 정동에 수도원 대지를 마련하여 수도원을 건축하고 이것이 공사만이 아니라 사용면에 있어서도 당시 한국 교회 수준에서 ... 이종한요한 2021.12.11 363
»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 (나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과 하느님에 대한 나의 갈망이 만남)   기도하고 싶은 갈망은 어디서 오는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목적에 결핍과 한계를 느껴서 신... 이마르첼리노M 2023.05.08 363
1316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66
1315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367
1314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의인의 믿음과 죄인의 믿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가 5,32)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율법을 잘...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5 367
1313 무엇이 기쁜 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무엇이 기쁜소식인가? (기쁜 소식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것은 믿음의 핵심과 본질의 하나입니다. 거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즉 죽음과 ... 이마르첼리노M 2023.05.01 367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