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18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6주 화요일-2021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늘은 주제와 좀 동떨어진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제자들을 나무라는 오늘 말씀인데

제자들이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묻지 않는 이유가

자기들도 거기로 따라가야 하는데 그러기 싫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도 제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오늘은 어디로 갈 건지를 일부러 물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옛날에 어디로 갈거나란 노래가 있었습니다.

어디로 갈거나,어디로 갈거나, 내 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거나.

이 강을 건너도 내 쉴 곳은 아니오. 저 산을 넘어도 머물 곳은 없어라.’

 

그때는 이 노래가 우리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과도 어울려서,

그리고 꽤 철학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어 가끔 흥얼거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저 감상에 젖어 흥얼거린 것이고,

어디로 가는지를 지금처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요.

 

어디로 가는 것과 관련하여 옛날의 저는 이 세상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이 세상을 넘어 어디로 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막상 죽음을 코앞에 두게 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복음의

주님처럼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어느 정도 이 세상을 초월하여 있고,

초월하였기에 죽음에 초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너무 지나친 얘기라면 한 발은 이미 저 세상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아직 이 세상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말하자면 양다리 걸치기인데, 보통 양다리 걸치기는 안 좋은 뜻이지만

지금 저의 경우는 이 세상을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에

한 발 딛고 있지만, 심정적으로 발을 확실히 담그고 있는 곳은

언젠가 가야 할 저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몇 주 전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일 저일 벌이기보다는

하나라도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이 후배들에게 이롭지 않겠냐는

충고를 들었는데 저를 콕 찌르는 말이긴 하지만 여전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제겐 오래전부터 그것에 동의할 수 없는 지론이 있는데,

그것이 저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과 순종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늘 경계했던 것이 제가 시작한 일 제가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

하거나 제가 시작한 일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안주란 편안함에 대한 안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의 일에 안주하는 것도 있고

남자에게는 일에의 안주가 더 경계해야 할 것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제가 시작하고 하던 일을

즉시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그러해야 할 때이고,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제게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떠나는 것이 두렵지는 않지만 죽는 것은 두렵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선종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닥치면 떠나길 두려워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를 늘 물으며 살아야 하고,

간다면 골로 가지 않고 아버지께 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우리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7:36
    22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br />(일단의 사랑에 그치지 말고)<br />http://www.ofmkorea.org/488681<br /><br />21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 <br />(어디로 갈거나?)<br />http://www.ofmkorea.org/407118<br /><br />2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구원과 행복의 차이)<br />http://www.ofmkorea.org/352192<br /><br />1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br />http://www.ofmkorea.org/221672<br /><br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br />http://www.ofmkorea.org/121925<br /><br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br />http://www.ofmkorea.org/103988<br /><br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br />http://www.ofmkorea.org/78032<br /><br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 아프고도 긴 사랑)<br />http://www.ofmkorea.org/53313<br /><br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고통 절연, 행복 절연)<br />http://www.ofmkorea.org/3991<br /><br />0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br />http://www.ofmkorea.org/2544<br /><br />0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리움을 타고 오는 성령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12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7:05
    0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리움을 타고 오는 성령의 사랑)<br />http://www.ofmkorea.org/12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6:44
    0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br />http://www.ofmkorea.org/25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6:19
    1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고통 절연, 행복 절연)<br />http://www.ofmkorea.org/39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58
    13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그 아프고도 긴 사랑)<br />http://www.ofmkorea.org/533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34
    15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초월을 사는 방법)<br />http://www.ofmkorea.org/780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5:09
    17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믿음)<br />http://www.ofmkorea.org/1039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4:44
    18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우리가 해야 할 정신무장은?)<br />http://www.ofmkorea.org/1219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4:19
    19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어디로>를 생각지 않는 인생)<br />http://www.ofmkorea.org/2216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16 08:43:55
    20년 부활 제6주간 화요일<br />(구원과 행복의 차이)<br />http://www.ofmkorea.org/35219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y

    부활 제6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지금 겪고 있는 고통보다는 미래에 다가올 기쁨을 바라볼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별의 슬픔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은 더 클 것이며 그 기쁨은 영원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은 기쁨으로 넘어가기...
    Date202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
    Read More
  2. No Image 19May

    부활 6주 금요일-창조적 근심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님께서는 바오로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고, 복음에서는 제자들에게 근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제게는 근심은 해도 되지만 두려워하는 것은 말라는 말씀으로, 그러니까 근심은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은 나쁘다...
    Date202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72
    Read More
  3. No Image 19May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19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요한 16,22...
    Date202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7
    Read More
  4. No Image 18May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슬픔이지만 세상에게는 기쁨이 됩니다. 빛으로 오신 분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시지만 어둠을 원하는 사람은 빛을 거부합니다. 누구나 다 빛을 좋아할 것 같지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은 빛...
    Date202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
    Read More
  5. No Image 18May

    부활 6주 목요일-주님은 우리 기쁨의 바위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제 조금 있으면 제자들이 당신을 볼 수 없게 돼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당신을 볼 수 있게 돼...
    Date202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24
    Read More
  6. No Image 18May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5월 1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20) 위로의 말씀 그런데 잘 살펴보면, ‘내가 아버지께...
    Date202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6
    Read More
  7. No Image 17May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성령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성자에게서 들으신 것만 이야기하십니다. 더 나아가 성자께서 가지고 계신 것도 원래는 성부의 것임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즉 성자도 성령도 성부의 것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
    Date202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