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슬픔이지만
세상에게는 기쁨이 됩니다.
빛으로 오신 분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시지만
어둠을 원하는 사람은 빛을 거부합니다.
누구나 다 빛을 좋아할 것 같지만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은
빛을 받아들이는 것을 달갑게 느끼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빛이신 예수님께서 사라지는 것이
그들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반면 빛을 원하는 사람은
빛을 잃어서 근심에 빠집니다.
요한복음에서 빛은 생명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에
빛을 잃는 것은
생명을 잃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1장은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동사는 현재 시제로
빛이 항상 비친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것에 가려서 꺼진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빛이 다시 나타날 것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어둠을 체험하곤 합니다.
상황이 주는 고통도 있지만
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없다는 것은
우리를 더 절망으로 빠지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아도
하느님과 함께
나의 삶의 상황에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하루가 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