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에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여인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이 말씀에 따라 제자들은 갈릴래아로 갑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하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갈릴래아 출신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하늘 나라 선포와
몇몇 제자들의 동참은
갈릴래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즉 갈릴래아는 예수님의 복음 전파 출발지입니다.
그곳에서 제자들도 이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삶의 근거지였던 곳에서
또다른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마태오 복음은
제자들이 사명을 받은 곳으로
갈릴래아를 언급합니다.
시작점은 항상 고유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 하나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을 때에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매번 출발점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의미 없는 반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용기와 새로운 희망도 우리에게 줍니다.
과거를 잊어버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줍니다.
예수님의 승천으로
제자들은 새로운 상황을 맞이합니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은 성령의 강림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상황은 제자들에게 두려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 두려움에도 첫 장소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에
힘과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순간마다 어려움이 찾아올 때
우리의 출발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으셨기에
우리의 출발점은 하느님이십니다.
삶의 순간마다 우리의 출발점인 하느님을 생각할 때
우리도 함께 하시는 주님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