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행복하였음으로 행복한 사람과 행복할 것임으로 행복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까요?

오늘 루카복음은 마태오복음의 행복선언과 달리 불행선언도 있습니다.
섬뜩합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쳐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오늘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을 생각지 마시오.”라고 하는데,
이에 비추어 볼 때 부유한 사람이란 이 세상 것들을 많이 소유하여
저 위에 것을 갈망하지도 찾지도 않기에 불행하다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 표현이 나옵니다.
하나는 “위로를 받았다.”는 과거 완료의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굶주리게 될 것”이라는 미래 형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불행한 사람은 행복이 완료된 사람이고
행복이 더 이상 없기에 불행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과거에 행복했어도 더 이상 행복이 없다면
과거의 행복은 지금을 더 불행하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군에 있을 때의 얘깁니다.
계속되는 훈련에 한 주일이 지나니
몸이 헛헛해지면서 먹는 것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밥 때가 되면 저뿐이 아니라
모든 사병이 먼저 먹으려고 줄을 길게 섰습니다.
그때 저는 항상 맨 뒤에서 줄을 섰는데
저도 배가 고프지만 수도자인 내가
그들처럼 먼저 먹으려 들어서야 되겠냐는 생각에서 그리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그것은 고상한 척하는 것이었고
위선적인 자기만족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맨 뒤에 선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저만의 행복 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밥을 타기 위해 한 100m 정도 줄이 늘어서 있는데
100m 줄만큼 저는 행복을 오래 즐기고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나는 맛있는 것을 먹게 될 거라는 행복감 말입니다.

그것은 먼저 먹은 다른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아직도 헛헛한데 다 먹어버려 허망합니다.
그래서 기다리며 누리는 저의 행복을 기웃거립니다.

욕망(慾望)과 희망(希望) 사이에 허망(虛妄)이 있습니다.
욕망을 채우고 나면 희망은 사라지고 허망만 남습니다.
완료된 욕망은 허망이고 미완의 욕망은 희망이 됩니다.

단, 욕망이 희망이 되려면 욕망이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말하듯 영 안에서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욕망을 가난의 영으로 비울 때 욕망은 희망으로 정화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Sep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과 사랑이 만나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절에 가서 부처님 상을 보면 참 마음이 편...
    Date2011.09.14 By당쇠 Reply0 Views820
    Read More
  2.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 넘어질 수 있게 하자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이 말씀을 들으니 요즘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린 어느 유명인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며칠 전 그는 젊은이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마치며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 것 말입니...
    Date2011.09.13 By당쇠 Reply0 Views748
    Read More
  3. No Image 12Sep

    한가위- 감사와 나눔

    명절 중에서 한가위 명절은 풍성한 수확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나누는 명절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풍성한 수확을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했나 반성도 했습니다. 수확을 위해서는 먼저 씨앗을 뿌렸어야 했고, 씨앗을 뿌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
    Date2011.09.12 By당쇠 Reply5 Views713
    Read More
  4. No Image 11Sep

    연중 제 24 주일- 분노와 복수심의 치유

    “분노와 진노 역시 혐오스러운 것인데도 죄지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보면 운전하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자기 차가 더러워지니까 밖으로 버리는 것이지요. 이렇듯이 우리는 오물을 내 안에...
    Date2011.09.11 By당쇠 Reply0 Views648
    Read More
  5.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토요일- 위선의 탄생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주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 콩 심은 데서 콩 나오고, 가시나무에서 가시가 나오는 것은 너무 자명...
    Date2011.09.10 By당쇠 Reply0 Views650
    Read More
  6. No Image 09Sep

    연중 23주 금요일-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감히 무엄하게도 주님 말씀에 토를 단다면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있고, 자기 눈...
    Date2011.09.09 By당쇠 Reply0 Views680
    Read More
  7. No Image 08Sep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 현종 시인이 지은 시의 일부입니다. 오늘 성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며 그리고 예수 탄생의 족보 얘기를 들...
    Date2011.09.08 By당쇠 Reply0 Views15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6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1124 1125 ... 1365 Next ›
/ 13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