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6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최고 의회지도자들과 대사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하자

사도들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답합니다.

사도들이 최고 지도자들과 대사제를 가르치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에 지도자들은 매우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고

이렇게 애기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데

마치 너희만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처럼 얘기 하냐고 핀잔을 줄 법합니다.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하고 우리 모두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당연한 것을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두려움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솔깃함 때문입니다.

 

깡패가 칼 들고 설치는데 깡패 말 듣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배교치 않으면 가족을 멸한다고 할 때 배교치 않을 사람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한 위협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아주 하찮은 이유 때문에 하느님보다 인간에게 순종합니다.

예를 들어, 신자들이 결혼날짜를 잡으면서 이왕이면 길일을 택한다든지,

묘 자리를 쓰면서 좋은 자리, 나쁜 자리를 따진다든지 하는 게

다 이런 두려움 기피와 크게 다르지 않고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려움보다 더 많이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에게 순종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솔깃함입니다.

 

하느님은 유혹을 하지 않지만 인간은 유혹을 하고,

하느님은 멀리 계시지만 인간은 감각적으로 가깝습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깨닫고 맛보라고 시편은 노래하는데

우리는 그 하느님의 것이 좋지 않고 이 세상 것들이 더 좋습니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말을 한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가 땅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꽃구경 가자고 하는 것이 솔깃하고 그래서 그 말을 따르지

단식 기도회를 가자고 하면 솔깃하고 따라가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공동체 안에서, 다시 말해서 가까이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간을 거슬러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은 더 미묘하고 힘듭니다.

어떤 때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윗사람에게 불순종해야 하고

심지어는 비판까지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 사람이 원하는 것에 동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체의 문제를 뒤에서 비판하며 동조해주기를 원할 때

감히 아니라고 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때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안 좋은 관계가 될 것을 각오하고 감수해야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이렇게 관계가 틀어지는 것까지 각오하고 감수하며

윗사람이나 이웃의 뜻을 거스르고 어떤 때는 비판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

같이 사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성숙을 더 많이 요구합니다.

자격이 없는데도 비판을 한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고,

공동선을 위해서 한다는 건설적인 자세를 지녀야 하며

무엇보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은 그의 잘못을 비판하는 거지만

비난은 바로 그 사람을 거부하고 안 좋게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비판은 공동선을 위해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도 있지만

비난은 사랑이 없이 바로 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얘기합니다.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 장상이나 형제들에게 불순종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어떤 박해가 닥칠지라도 그들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하고,

그럴 때 그것이 더 완전한 순종, 사랑의 순종이 된다고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하느님의 작은 물고기’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하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34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5주 목요일-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0
    Read More
  3. No Image 01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저에게 이 말씀은 예수님은 참 진리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심판자이시다 라고 다가옵니다. 포도나무는 가구를 만들거나, 집 짓는데 쓰이지 않습니다. 단지 포도열매를 수확합니다. 따라서 열...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34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5주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9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9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0
    Read More
  7.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989 990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