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자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기에
우리도 자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나의 목숨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목숨을 잃으면 다른 것은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하고
잘 간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노력만으로
목숨을 보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주신 분께서 함께 지켜주시지 않으면
나의 노력은 헛수고가 됩니다.
즉 자기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목숨이 중요한 나머지
목숨을 지키는 것에만
나의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지킨다고 해 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반면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것은
그래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기 목숨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손을
잠시 놓는 것입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불안합니다.
특히 목숨을 잃을까 두려운 사람에게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라고 하면
그것 자체가 죽는 것처럼 생각되어
더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그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그래서 그 불안함 때문에
하느님께 의지할 때에만
우리는 그 불안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목숨을 간직하거나 잃는 것은
그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느님과 함께 하면서
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잠시 손을 놓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시 잡을지라도
잠시 놓는 것이 반복될 때
놓고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집니다.
그리고 오히려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평화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