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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군중이 하는 이 말이 오늘 제게는 믿지 않으려는 말로 들립니다.

 

이런 질문은 매우 무도한 질문입니다.

“믿음이 부족한 저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믿고자 묻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믿을 수 없고, 믿을 생각도 없는데 어떻게 믿게 하겠냐는 도발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의 의지가 아니라 불신의 의지인 것입니다.

 

제 생각에 불신의 의지는 교만과 비례합니다.

교만할수록 자기 밖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교만할수록 믿을 수 있는 가능성이 좁아집니다.

 

사실 신앙의 의지가 있고 겸손하다면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하느님의 표징은 널려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표징을 <일으키라고> 하는데

신앙의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표징을 일으킬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싱싱하게 살아있는 하느님의 표징은 때려죽여 내버려두고

또 다른 표징을 새로 일으킬 것까지는 없겠지요.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표징이 널려 있는데도 거기서는 하느님을 못보고

하느님의 또 다른 표징을 <일으켜> 보여 달라고 합니다.

이것은 마치 널려 있는 물건을 놔두고 이것은 이래서 싫다,

저것은 저래서 싫다고 모두 퇴자를 놓으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내놔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또 이런 것과 같습니다.

입을 꽉 다물고 있으면서 맛보게 하라는 것이며

귀를 완전히 틀어막고 있으면서 듣게 하라는 것이고

눈을 질끈 감고 있으면서 보게 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눈을 감고 보게 하라니 이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볼 마음이 없으면서 보게 하라니 이런 생떼가 어디 있습니까?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스테파노는 하늘을 유심히 보았다고,

그랬더니 그의 눈에는 하늘이 열리고 예수님이 보였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스테파노가 그것을 “보십시오.”라고 사람들에게 권하니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보라는 말은 귀를 막고 듣지 않으면서

봐야 할 하늘은 보지 않고 스테파노를 증오에 가득 차 바라봅니다.

 

우리가 하늘을 못 보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교만도 우리로 하여금 못 보게 하지만 증오도 그렇습니다.

증오로 누군가를 보는 것은 애착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운 그 사람만 보이고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은 보지 못하게 합니다.

 

교만으로 또는 증오로

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징들을 보지 못하면서

또 다른 표징을 <일으켜> 믿게 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생떼를 쓰는 것이 우리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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