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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율법을 어떻게 완성해야 하는지

하나의 예를 들어 가르쳐주십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 준수에 만족하지 말고,

성내지도 말고 남에게 바보 멍청이 소리도 말라고 하십니다.

 

판공 성사를 주다 보면 고백소에 들어와 아무 말 않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고백하시라고 하면 고백할 것이 없다고, 다시 말해 죄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러면 왜 고백소에 들어왔냐고 여쭈면

마누라가 하도 보라 해서 들어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누구를 미워하거나 화내거나 한 적도 없냐고 제가 여쭈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그분은 살인이나 사기와 같이 큰 죄만 죄로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뿐 아니라 많은 분이 손에 피를 묻혀야지만 죄라 생각하고,

오늘 주님 말씀처럼 성내거나 바보 멍청이라고 하는 것은 죄라 생각지 않습니다.

 

감정 폭력이란 말이 있고 책도 있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성폭력과 비교하여

감정적인 폭력도 폭력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미움이나 분노나 무시나 모욕과 같은 감정적인 폭력이

그 자체로 누구를 죽이지는 않아도 자살로 몰기는 하지요.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꽃으로 때린다고 피 한 방울 흘리게 하지 않지만

거기에 미움과 분노와 모욕이 담겼다면

그것으로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완성은 살인하지 않음은 물론

감정적인 폭력조차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이것도 아직 완성이 아닙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완성의 정도를 높이십니다.

 

살인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적극적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완성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완성이요,

사랑하는 것도 원수까지 사랑할 때 최고의 완성이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사랑은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소극적인 사랑에 그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랑의 목적이라면

최고로 잘해봤자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것이지 사랑하는 것이 아니며,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기 위해 무관심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무관심하면 완벽하게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무관심하면 미워하는 고통도 분노하는 고통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미움과 분노의 고통을 피하려고 무관심에 숨습니다.

 

사실 미워하는 고통만큼 큰 고통도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무관심의 유혹을 자주 받는데

그렇기에 미움이 무관심보다 낫고 더 사랑입니다.

 

미워하면서까지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움은 사랑의 끈이고,

고통을 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의 용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의 끈인 미움을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이며,

미워할지라도 사랑하겠다고 용기를 낼 것입니다.

 

미움의 고통이 두려워하여 무관심하지 말고,

미움이 두려워 작은 미움을 큰 미움으로 만들지 말며,

미움을 사랑으로 완성하려는 큰 용기를 우리는 낼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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