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한국의 순교 성인 대축일입니다.
저는 우리 성인들 중에서 유 대철 베드로 성인의 삶을 보고자 합니다.
성 유 대철 베드로는 역관인 성 유진길 아오스딩의 장남으로서
아버지와 함께 성인품에 올랐고
103위 성인 중에 가장 어린 13살의 나이에 순교한 성인입니다.

이 집안은 이상하게도 父子는 열심히 천주교를 믿는 반면에
母女는 믿기는커녕 반대하여 가정에 불화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기도하는 것을 방해하고
조상숭배에 다시 끌어들이려 하였지만 대철은 다른 것은 다 순종해도
하느님을 저버리라는 말에는 순종할 수 없다고 대답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박해가 일어나 아버지 성 유진길 아오스딩도 옥에 갇히자
순교하고자 하는 열망에 1839년 8월 관헌들에게 자수하였습니다.

하루는 어떤 포졸이 담뱃대 통으로 그의 허벅지 살점을 떼어내며
"이래도 천주교를 버리지 않겠느냐?"하니
"그러문요. 이것쯤으로 배교할 줄 아세요?"하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포졸들은 벌겋게 된 숯 덩어리를 집어가지고
입을 벌리라고 하니 대철이, "자요." 하고 입을 크게 벌려
포졸들이 오히려 놀라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다른 교우들이 "너는 아마 많은 괴로움을 당한 줄로 생각하겠지만
큰 형벌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하고 말하니
대철은 "저도 알아요. 이건 쌀 한 말에 대해서
한 알 같은 것이지요."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끝에 까무러친 것을
형리들이 정신을 들게 하느라고 허둥지둥하니
깨어나서 그가 한 말은 "너무 수고들 하지 마세요.
이런 것으로 해서 죽지는 않을 거예요."라고 답하였습니다.

감옥에서는 그 어린 나이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른들을 위로하며
배교한 자를 회개케 한 적이 있는데, 그 신자 어른에게
"어르신은 저보다 어른이고 회장이시고 저는 어린아이입니다.
어르신이 저를 보고 잘 참아 받으라고 권면해야 옳은 터인데
도리어 제가 어르신을 권면하니 부끄럽지 않습니까?
빨리 회개하여 예수를 위해 죽으십시오." 하였습니다.

미성년을 형장으로 끌고 가서 공공연하게 목을 벨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1839년 10월 31일 형리가 옥안으로 들어와
두 달여 혹독한 고문에 滿身瘡이 된 어린 대철을 목 졸라 죽였는데
이때 대철의 나이 13살이었습니다.

저는 유 대철 성인을 생각할 때 두 가지 측면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측면입니다.
유 대철 성인은 어린 아이로서 어떻게 이토록 대단할 수 있으며,
그에 비해 이렇게 나이 먹은 저는 얼마나 신앙이 보잘 것 없고
특히 고통에 있어서 약한지 보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 이것은 유 대철 성인의 인간적인 승리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고 하느님의 승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13살 어린이가 고통과 죽음에 이리 담대하고 용감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순교가 인간적인 용기와 강인함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 은총의 결과임을 깨우치기 위해 이렇게 어린 소년을 뽑으시어
초인적인 힘을 주시고 순교케 하신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말씀처럼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으로
대철 성인은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단지 대철 성인이 한 것은 이것을 믿은 것입니다.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는 하느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 하느님 사랑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믿은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Oct

    연중 제 30 주일-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저는 성서 전체를 통 털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말씀과 오늘의 이 말씀이 가장 중요한 언표하고 생각합니다. 둘 다 사...
    Date2011.10.23 By당쇠 Reply0 Views719
    Read More
  2.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토요일-실패와 좌절이라는 영약(靈藥)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했는데 그 멸망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 멸망이란 것이 회사가 부도가 나고 건강하던 사람이 중병에 걸리고, 뭐 그런 것일까요? 일단은 그런 것이고, 주님도 그런 뜻으로 말씀하셨...
    Date2011.10.22 By당쇠 Reply1 Views677
    Read More
  3. No Image 21Oct

    연중 29주 금요일- 변화를 두려워마라!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그제는 제가 관여하고 있는 단체 야유회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강화도로 다녀왔는데 구름 한 점 없는 ...
    Date2011.10.21 By당쇠 Reply4 Views672
    Read More
  4. No Image 10Oct

    연중 28주 월요일-요나의 표징이 된다 함은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구까지는 아니어도 우리도 하늘의 징표를 원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징표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징표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
    Date2011.10.10 By당쇠 Reply3 Views1080
    Read More
  5. No Image 09Oct

    연중 제 28 주일-들러리도 기뻐하는 사람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들러리란 말이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라고 할까요? 그런데 우리의 말 사용에서 들러리 서는 것은 좋은...
    Date2011.10.09 By당쇠 Reply0 Views661
    Read More
  6. No Image 08Oct

    연중 27주 토요일- 고통스러운 그러나 행복한 자궁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고통스러운 그러나 행복한 자궁. 불가능한 일이지만 저는 아기의 임신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불가능하니 이 글을 읽...
    Date2011.10.08 By당쇠 Reply0 Views898
    Read More
  7. No Image 07Oct

    연중 27주 금요일-성령을 사랑치 않을 때, 악령의 밥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더러운 영이 떠돌다가는 자기가 머물던 집이 비어있으면 다시 ...
    Date2011.10.07 By당쇠 Reply0 Views6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1106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