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03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바오로 사도는 자랑거리에 관해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의 보물은 무엇이고,

나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게 됐습니다.

 

먼저 보물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니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필요 차원에서 보면 단연 컴퓨터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것인데

이것을 저의 보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는 금 십자가와 금목걸이가 있습니다.

금 십자가는 어머니가 아주 오래전에 주신 것인데

그것을 팔지 않고 간직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십자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이것이 저의 보물이라고까지 생각지는 않습니다.

 

금목걸이는 제가 북한 일 할 때 어떤 자매님이 주신 겁니다.

그런데 주신 것이긴 하지만, 제게 준 것이 아니라

북한 일 할 때 팔아서 쓰라고 주신 겁니다.

 

거의 이십 년 전, 평양에 종합복지관인 <평화 봉사소>를 짓기 위해

자선 음악회를 하려고 표를 판매하였는데 그때 북한이 미사일을 쏴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새벽 묵상을 하고 있는데 눈 뜨자마자 음악회가 생각났고,

어떻게 하면 표를 팔 수 있을까, 누구에게 팔 수 있을까

거기에 골몰하고 있는 저의 부끄러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도자가 되어서 어찌 기도하지 않고 걱정하는지,

사람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표 사주는 존재로만 보는지 그것이 너무

한심하였고 그래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는 마음을 내려놓았지요.

 

그런데 그날 오후 어떤 자매님이 자기를 밝히지 않고

당신의 결혼 패물인 금목걸이를 북한 일에 써달라고 하시며 보내오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제 욕심과 집착과 걱정을 내려놓고 수도자로 돌아가라고,

하느님께서 그 자매를 통해 깨우치시기 위해 보내신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자매님의 소중한 것을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셈인데

당신의 소중한 것을 팔아 저의 수도 성소를 되찾게 하신 것이기에,

그것을 팔아서 돈 얼마를 북한 사업에 보태기보다 앞으로 주님의 일을 할 때

그것을 보면서 제가 올바로 마음을 잡기 위해서 간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제게 소중한 것이기는 하나 보물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 새벽에 이런 생각을 하며 그러면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무엇이 나의 보물이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순교자 라우렌시오가 생각났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황제가 교황 식스토 2세를 참형하고,

교회의 모든 보물을 바치라고 했을 때 교회의 재산관리를 하던 라우렌시오는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황제에게 데려가

이들이 교회의 보물이라고 하였는데 제게도 마찬가지여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저의 자랑거리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겪은 그 수많은 고난을 열거하며,

그것을 견뎌낸 것을 자랑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약함과 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자랑하겠다고 합니다.

 

아직 바오로 사도의 이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약함이 바로 저의 자랑거리여야 하고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저의 자랑거리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약할 때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강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8:56
    10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하늘 여행)<br />http://www.ofmkorea.org/412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8:35
    11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사랑, 천국의 화폐)<br />http://www.ofmkorea.org/514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8:12
    12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사돈 남 말 할 처지가 아닌데....)<br />http://www.ofmkorea.org/3204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7:36
    13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천국 보물 1호는?)<br />http://www.ofmkorea.org/544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7:16
    15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나의 보물은?)<br />http://www.ofmkorea.org/790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6:52
    16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br />http://www.ofmkorea.org/904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6:26
    18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재물은 보물이 아니고 종이다.)<br />http://www.ofmkorea.org/12694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5:57
    19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br />(병을 자랑하듯 약함을 자랑하는)<br />http://www.ofmkorea.org/2308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5:05:35
    21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br />(내 맘에 어둠이 있다면) <br />http://www.ofmkorea.org/41124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6.23 04:58:40
    22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br />(재물이 보물이 아니어야)<br />http://www.ofmkorea.org/49343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l

    2023년 7월 2일 연중 제13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7월 2일 연중 제13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받는 상급은 작은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과 관련하여 우리 신앙인들의 작음의 삶에 대해 ...
    Date2023.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2
    Read More
  2. No Image 02Jul

    연중 제13주일-받아들임으로써 받아라!

    제 생각에 연중 제13주일의 주제는 ‘받아들임’입니다. 그리고 이 받아들임은 억지로 받아들임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요 달게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리고 물론 단 것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쓴데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Date2023.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30
    Read More
  3. No Image 01Jul

    성모 신심 미사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 청합니다. 성모님의 청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거부 의사 같은 대답을 보면 청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때'는 당신의 수난의 때를 가리키며 그것은 요한복음...
    Date202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0
    Read More
  4. No Image 01Jul

    연중 12주 토요일-하심(下心)과 믿음의 관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주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시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런 믿음’이란 어떤 믿음일까 ...
    Date202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40
    Read More
  5. No Image 01Jul

    2023년 7월 1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7월 1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마태 8,13) 네가 믿은 대로 하느님께는 무엇을 강요할 ...
    Date202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4
    Read More
  6. No Image 30Jun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치유를 원하는 나병 환자를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신 기적을  널리 알리기보다는  감추라고 말씀하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병의 치유를 ...
    Date202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6
    Read More
  7. No Image 30Jun

    연중 12주 금요일-안 고쳐주시는 선의에 대한 믿음

    복음을 보면 믿음의 수준을 보여주는 여러 청원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주님께 치유를 청하는 겁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다른 하나는 오늘 복음의 나병 환자가 자기의 치유를 청하는 것...
    Date202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