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목자는 일반적으로 양들을 떼로 몰고 다니는데

좋은 목자는 양들을 떼로 몰고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존재라는 걸 내포하는 말씀이지요.

 

다시 수련장의 책임을 맡은 지금 저는 수련자들이 4명밖에 되지 않기에

하나하나를 돌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전에 3-40명의 형제들이 있을 때는 정말 한 형제, 한 형제를 돌보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매일 각 형제의 기색을 살피는 것조차도 못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몇 형제에게 온통 신경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아픈 자식이 있으면 그를 돌보느라 성한 자식 신경 못 쓰는 것과 같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하나하나의 이름을 불러

양들을 데리고 나가시어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신답니다.

 

우리는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원합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시며 사랑한다고 하시는 주님을 원합니다.

이래야지만 사랑이고 그 사랑이 인격적인 사랑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저희 집의 터줏개는 이름이 호순이입니다.

호 모 형제의 성을 따서 “순이”라는 이름을 준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호순이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고 감정을 교환합니다.

그래서 호순이는 우리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피정을 간 마을에는 개사육장이 있었는데

몇 십 마리를 떼로 키우기에 이름이 있을 리 없을 겁니다.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돈벌이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말은 우리를

떼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류 전체를 사랑하신다는 그런 식의 사랑이 아닙니다.

 

왜냐면 인류는 포유류, 영장류와 같이 종種의 유類를 얘기하는 것이고,

그래서 다른 유가 아닌 인류를 전체로 사랑하신다는 것은

내가 개인이 아니라 도매금으로 취급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을 좋아하고,

꽃 중에서도 모란꽃이나 달맞이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꽃을 좋아해도 그것은 좋아하는 것일 뿐

제 방의 꽃처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만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면 욕심이 되겠지만

나를 사랑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이런 우리의 바람을 나쁘다 하지 않으시는 주님께서도

오늘 나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사랑해주시겠답니다.

참 다행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May

    부활 7주 수요일-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켰습니다.”      저희 수도회는 작은 형제회의 정신에 따라 공동체 책임자를 원장Superior이라 하지 않고 수호자Guardian라고 부릅니다. 공동체를 수호하고, ...
    Date2013.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5
    Read More
  2.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세상에서 뽑히어 다시 세상으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하는 거라는 것을 마티아 사도만큼 더 잘 보여주는 사도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를”이 아니라 “너희를” 뽑으셨다고 ...
    Date2013.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6
    Read More
  3. No Image 13May

    부활 7주 월요일-평화가 승리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께서 세상을 이겼다고 하시는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이 주님께 ...
    Date2013.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4. No Image 12May

    예수 승천 대축일-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Date2013.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0
    Read More
  5. No Image 11May

    부활 6주 토요일-어른스런 청원기도, 아이스런 청원기도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청원기도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스러움의 두 차원 말입니다.   청원기도의 어른스러움? ...
    Date2013.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16
    Read More
  6. No Image 10May

    부활 6주 금요일-빼앗기지 않을 기쁨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연일 기쁨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기쁨에 대해서 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쁨이 없는 요...
    Date2013.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7
    Read More
  7. No Image 09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
    Date2013.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