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의심을 버리라는 말씀은
우리가 의심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마스가 의심하는 부분을
예수님께서 확인시켜 주시는 것을 보면
토마스의 의심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계시지는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의심이 잘못된 것이라면
토마스를 꾸짖기만 하셨을텐데
친히 당신의 몸을 보여주시면서
토마스가 의심하는 부분을 확인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토마스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대답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님은
성부 하느님 한 분 뿐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단어로 토마스는 이제
예수님을 부릅니다.
토마스에게 의심은 신앙 고백으로 옮겨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의심하지 않고 믿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인간의 나약함은 때로 온전히 믿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부족한 믿음을
하느님께서는 잘못이라고 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의심이 해결될 때
더 강한 믿음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믿지 못하기에 신앙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면서도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에 머무르기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청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러하시듯
나 자신도 나의 의심을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머물러 있을 때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당신 몸을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도 당신께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부족한 인간은 흔들림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흔들림은 더 좋은 것을 받기 위한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