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4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즘 수도원 안보다 밖이 더 따듯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 밖에 나가서 햇볕을 쬐었습니다.

 

햇볕을 쬐러 나가는 순간 햇빛이 너무 눈부셔 눈을 찡그리게 되었는데,

순간 그리고 문득 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볕은 따듯해서 어머니 품같이 저를 감싸는 사랑이 느껴졌는데

햇빛은 어둠에 익숙한 우리 눈이 감당하기엔

너무 눈부셔서 일종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통은 너무 눈부신 것이 아니라

너무 밝아서 모든 것을 훤히 밝히는 그 폭로성입니다.

이 폭로성이 심판처럼 느껴지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빛은 굳이 까발리거나 들추어내지 않습니다.

그저 비추고, 비추니 드러나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굳이 더러움만 드러나게 할 의도가 없습니다.

아름다움도 드러나게 하고 더러움도 드러나게 합니다.

 

그럼에도 더러움이 드러난 사람은 빛이 더러움을 폭로한 것이 되고,

그 더러움이 단죄 받는 것이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빛이 실은 심판과 단죄가 목적이 아닙니다.

병자가 의사에게 간다면 병을 고치러 가지

병에 걸렸는지, 어떤 병에 걸렸는지 그것만 알려고 가지 않습니다.

죄인이 사제에게 고백성사를 보러 가면 죄 사함 받으러 가지

단죄 받으러 가지 않습니다.

 

좋은 의사는 치료를 위해 진단을 정확히 내릴 것이고,

사랑의 사제는 아픔을 위로하고 죄의 뿌리를 찾아내어 고쳐줍니다.

 

그러므로 병자와 죄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믿음입니다.

좋은 의사라는 믿음, 사랑의 사제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우리를 어둠에 머물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오셨겠습니까?

주님께서 설마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오셨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믿기만 하면

빛이신 하느님은 어둠에서 우리를 건져내시고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햇볕만 사랑이 아니고 햇빛도 사랑입니다.

햇볕 사랑도 좋고 햇빛 사랑도 좋습니다.

 

오늘 한 번 햇빛을 받고 햇볕을 쬐러 나가봅시다.

햇빛과 햇볕을 쬐면서 민들레가 그러하듯

주님의 사랑을 한 번 피부로 느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23
    Read More
  2.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5
    Read More
  3.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4
    Read More
  4.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74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월요일-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시끄러운 골목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앉아 매일 구걸을 하던 눈먼 이는, 상황을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매일 길가에 앉아 있던 그였기에, 길...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53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제33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6 987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