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3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정말 좋은 대화입니다.

토마스가 내숭을 떨었으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그 대단한 말씀이, 아니 가르침이 아니 나왔을 수도 있지요.

가는 길을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함으로

가는 길, 아니 가야 할 길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토마스처럼 가는 길도 모르고, 가야 할 길도 모르는 존재입니다.

아니 어쩌면 가야 할 길이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길이 없기에 떠나지도 않고 길에 대한 물음조차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길이 없는 사람입니까?

 

 

우선 떠나긴 어디를 떠나느냐고 하며 아예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고,

떠나지 않으니 가야 할 길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쇠똥 밭에서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사람처럼,

돼지 안에서라도 이승에서 악착같이 살겠다는 게라사의 악령처럼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여기Hic et Nunc”를 우리는 사랑해야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다릅니다.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여 자유롭지 못한 사랑, 떠날 수 없는 사랑과

지금 여기를 사랑하지만 하늘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지금 여기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로 떠날 수 있는 사랑의 차이입니다.

 

둘째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갈 곳이 없어 떠날 수 없는 사람도

지금 이곳을 집착하여 떠날 수 없는 사람 못지않게 딱합니다.

 

신앙의 말로 하면 천국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고,

인격적 관계로 얘기하면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하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셨는데도

토마스가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목적지 천국을 잃어버리고 아버지 하느님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목적지가 없으면 당연히 길이 없지요.

그러므로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니 계시다면

목적지가 없기에 길도 필요가 없어서 아니 계신 것입니다.

 

우리도 길이 없는 사람,

갈 곳 천국이 없어 길이신 주님도 필요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45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7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71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믿음이란 사랑으로 느끼는 것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어제는 제 방에서 키우는 꽃 화분을 창밖 작은 턱에 내놨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잔디밭 민들레는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는데 제 방의 꽃은 햇빛도 바람도 어쩌다 한 번 ...
    Date201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42
    Read More
  5.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62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7
    Read More
  7.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5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1044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