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배운 신앙의 진리는 출발부터가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출발하였기에 인과응보의 틀로 만든 가치체계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음에 대하여 사랑으로 응답하는 구조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여기에 재인식의 토대가 마련되도록 지금까지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인식의 혁명이 필요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마을로 이사 오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하느님의 가난과 겸손이 살과 피가 되어 우리가 볼 수 있도록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엄청난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육화의 도구로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실질적인 선의 흐름 안에서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 마을로 이사 오신 그분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지는 관계 안에 흐르는 선입니다. 삼위일체 안에서 내어주는 사랑으로 시작된 사랑의 혁명은 받아들이는 이들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받은 사랑의 무게는 주는 사랑의 무게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게의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의 흐름이 닿는 곳마다 생명이 살아납니다. 자유와 기쁨을 상호 간에 주고받음으로 인하여 신적 에너지가 육화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하여 육화의 순간을 우리들의 관계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알아보는 확실한 표시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으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진리는 매우 구체적이고 구체적인 사람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입니다. 기도가 행동하는 자비가 되지 못할 때 기도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기도는 변화하는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진리가 인간에게 이해되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주고받는 자비와 선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관계들이 중요합니다. 육화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도구적 존재라는 확실한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성탄의 신비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하여 그렉치오에서 말구유에 누워 계신 연약한 하느님의 모습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껴안을 수 있는 하느님이 되셨다는 말입니다. 육화의 신비는 하느님의 전적인 끌어안음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내어주는 사랑을 통하여 알게 되는 신비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우리와 동등하게 되었다면 우월감에 중독된 우리에게 사랑은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창조는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어줌의 현실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일로 우리와의 동등성마저 내어주는 사랑으로 바꾸셨습니다. 허리를 굽혀 발을 씻는 행위가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기막힌 가르침이었습니다.

 

보아야 깨닫습니다. 들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성부 하느님을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자신을 온전히 성자에게 내어주신 아버지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인류 역사 안에 무수히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사실을 들음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보여주는 육화는 이제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관계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8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27
1507 "찬미 받으소서" 나눔 저희 성북동 공동체는 교황 회칙 &quot;찬미 받으소서.&quot;를 가지고 형제들이 돌아가며 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여러분과도 나누고자 합니다. 주님의 평... 김레오나르도 2016.03.17 1676
1506 "프란치스코,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평화와 선!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가 기념품으로 사다 준 상본이다. 내가 아씨시의 성... 2 신대건안드레아 2013.09.22 8040
1505 "피 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들의 함성이 봄을 오게 했다. 고로쇠 수액처럼 대지의 기운을 뽑아 올려 감격스런 환희가 눈물의 강을 이... 이마르첼리노M 2017.03.11 1372
1504 '2008 제4회 천주교 창조보전축제 ▽ 때 : 2008년 10월 10일(금) ~ 12일(일) ▽ 곳 : 안동교구 농은 수련원 ▽ 누가 : 강과 함께 하느님의 생명을 몸과 맘으로 느끼실 분 누구나 ▽ 함께 하는 사람들 ... file 은하수의 축복 2008.10.01 7474
1503 '나'만 찾다가는 ‘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9 409
1502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관리자님 ! 허락없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좋은 사 이트 구경 잘했구요. 진심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중... 신현주 2008.01.31 8208
1501 '영성생활지도사 4기' 모집 안내 + 찬미 예수 영성생활연구소에서는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상담 도움을 제공하는 영성생활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영성생활지도사 ... 영성생활연구소 2009.08.14 7436
1500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찬미예수님!! 가톨릭 서울대교구 인준단체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에서 알려드립니다. 가톨릭 교회의 핵심인 성체성사, 즉 예수님과 만남을 통하여 그리... file 테오파노 2014.12.29 1597
1499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46
1498 '짝'으로 주신 선물 ‘짝’으로 주신 선물   수치심을 덮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세 3,21)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담과 그의 아내를 서로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1 741
1497 (영상) 성지 보호구 : 회상을 보전하고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평화 작은형제회 성지 보호구 홍보 영상 입니다. 성지 보호구 (The Cutody of the Holy Land) 김정훈OFM 2020.03.31 671
1496 *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http://www.corebang.com*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하여 시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믿음 2008.05.15 8321
1495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예수님 : 아빠, 오늘도 라면이예요? 성요셉 : 얘야~ 오늘도 어머니는 발현중이라 바쁘시단다...-_-;;; ^^;;등급이하라면 삭제 당하... 사랑해 2006.04.18 8596
1494 *****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으로 초대합니다^0^* http://jjscen.or.kr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 &quot;우리는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를 마음에 품은 채 성인이 됩니다. 이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으면 ...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11.01 722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