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난의 사랑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선택했을 때 견딤과 피 흘림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다만 사랑으로 하는 일에는 멍에가 가볍고 짐이 좀 편하고 수월하더라도 내면에서 겪는 고통은 견뎌내기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내어줌이 거부되기도 하고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며, 도무지 협력할 기미도 없고 내어준 마음이 메아리처럼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견뎌내는 사랑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우지 않고서는 견뎌낼 수 없습니다. 나에게는 그러한 에너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견디는 사랑은 오로지 주님의 영과 함께하는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머물러계셨고 그들에게 말을 건네고 음식을 나누셨습니다. 그분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의 실수를 눈감아주셨습니다. 그분은 견디고, 용서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무상으로 내어주는 사랑과 보편적 사랑이 있는 곳에는 그러한 현실과 더불어 고통당하는 내면의 현장이 있습니다. 이것이 수난의 가장 깊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따라오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겪어낸다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견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그러한 사랑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을 위해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는 형제들을 견디면서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부서진 모습을 견뎌내셔서 우리도 우리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 그와 같은 삶을 살도록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재가 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보면 서로를 죽이고, 서로에게 모욕을 주고, 권력과 특권을 남용하여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존재들과 우리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과 닮은 모상성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의 무너진 관계들 안에 있는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나를 견뎌내 주심으로 나는 부서진 마음들을 견뎌낼 희망을 얻게 되었습니다. 견뎌내는 사랑이 있는 곳에 주님의 현존이 있습니다. 견딤의 끝에는 수난과 죽음이 있고 그다음에는 부활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희망입니다.

 

인류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 먹은 이후 저지른 무수한 악의 실재 안에서 나도 아낌없이 그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 마음은 분류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심판하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이며 누구에게 존경을 보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이미 너무나 정확한 인과응보의 잣대와 저울이 마음 안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상성과 보편성으로 인류를 돌보시는 하느님을 예수 그리스도와 성프란치스코를 통해 알게 되면서부터 하느님께서는 나에게서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를 고르는 힘을 조금씩 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내 안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다만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을 지니지 못한 사람만이 선과 악의 열매를 계속해서 따 먹고 있는 것입니다.

 

피 흘리고 견뎌내는 마음을 지닌 채 선의 흐름으로 들어가는 모든 이들은 낙원 한가운데로부터 제공되는 생명의 에너지를 받아 나로부터 해방된 자유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다시 견뎌내는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일상의 관계로 이사 오신 그분을 거기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말로 해서도 안 되고 폭력을 쓸 수도 없는 관계 안에서는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견디는 힘은 견뎌내신 분으로부터 받아야 견딜 수 있습니다. 어떻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11,2)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자신의 생명을 돌려드린 예수님의 삶에는 견뎌내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수난의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 SNS 로 인도 카마시안에서 기도 부탁드린다는 메세지가 오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지인으로 부터 +나마스떼, 평화를 빕니다. 대만에 계신 수녀님으로부터 온 소식입니다. 인도에 계시는 카노시안 수녀님들께서 모든 수녀... 홍우진 2012.06.28 11119
36 가회동성당의 건, 생각은 자유지만... 가회동 성당에 오지 말라고 하시는 요한이라는 분은 본당사제인지 신자 대표인지 모르겠지만 오라 마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분이세요? 내용을 읽어보니 사... 7 바라봄 2009.06.10 11126
35 정장표레오신부님연락처 http://visionpa.net정장표레오신부님 연락처를 알고 싶습니다. 메일로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좋겠군요. 음훈정 2010.06.07 11136
34 호흡기 장애인을 위한 서명운동 협조 요청 저희 작은형제회 한국관구에서 예전에 호흡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생활했던 분들이 질병은 치료가 되었지만 정상적으로 살아가기가 ... 1 관리형제 2008.06.21 11152
33 황정민 루가가 평창동 식구들에게 전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루가 엄마입니다. 엊그제 편지가 왔습니다. 인천에 가있고 자대는 17사단이며 훈련소도 17사단이랍니다. 주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구산동 사서... 2 김점순 2006.03.25 11175
32 봄은 누구에게나 봄이어야 한다 http://www.nanum.com 푸르고 여린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일어서는 새봄 [평화나눔 아카데미]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가갑니다. [평화나눔 아... 평화나눔 2006.03.03 11292
31 개역개정판 한글 성경에 오류가 너무 많아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 같이 핍박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개정한글판 말씀입니다. 그런... 장미 2012.07.03 11327
30 황일룡 엘리야 사제 첫미사 http://min0319.com지난 7월 3일 명동성당에서의 사제서품 후 첫미사가 연중 제14주일인 7월 8일 부산교구 석포성당에서 있었습니다. 첫미사에는 김동환 마티아 ... file 민훈기 가브리엘 2007.07.08 11376
29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1월 18일~25일) [담화]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2010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담화문 (1월 18일~25일)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친애하는 교... 대화일치 2010.01.13 11377
28 신종범죄알려드립니다.(장난아니며 모두사실입니다) 전파무기피해자모임 있습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시-12월 15일 오후1시 장소:강남구 논현동 102-19 301호      7호선 강남구청 하차 4번출구-고등학교앞 한빛... 4 구영탄 2013.12.20 11445
27 가회동성당 미사 오시는 신부님들 오지마세요 가회동성당에 주일 아침미사에 오시는 신부님들 이제 미사하러 오지 마세요.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수도회는 신앙에 절대 도움이 안되는 단체입니다. 또다시 가회... 14 가회동성당 2009.05.31 11479
26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504
25 가톨릭의두얼굴 한국가톨릭의 두얼굴 한해를 정리하며 제 가슴에 맺힌 한을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종교가 가톨릭은 아니지만 가톨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저는 올여름... 1 윤향규 2010.01.06 11683
24 홈페이지 관련 도움말입니다. + 평화와 선 죄송합니다. 이제야 개발팀 차장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바스크립트 형태로 document.write('오브젝트관련 html코드') 이런식으로 바꾸면 오브젝... 2 정마리아 2006.04.26 11724
23 성령칠은 뽑기 ^^ 명동에 있는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입니다. 택배로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율리 2013.04.27 11787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