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가 강물처럼...

 

내 고향 '동재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한강이랍니다.

그리곤 웬지 마음 한구석 허전해지는...

 

저 어릴적 한강은 그 모습부터가 무척 달랐거던요.

지금처럼 바다같이 허허로운 일직선 강물이 아니라

강건너 철길따라 동빙고를 휘돌아 서빙고와 용산, 마포쪽으로 내달리는 그곳은

장마철이 아닐 때에는 그 넓디넓은(지금의 2/3 정도) 곳이 금빛 반짝이는 모랫사장이었고

여러개의 자연 섬들(저자도,잠실섬,부리도, 노들섬, 밤섬,...등)이 있었다는 걸 아시는지요?

아쉽게도 하느님이 주신 천혜의 섬들이 기적의 한강 개발 운운...하는 사이에

아이러니칼하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걸...

재고해보면 무분별한 난개발로 지금의 거대한 일직선 한강이 흐르고 있지만,

(과거 공사의 주인공들은 잘한 일이라고 의시대겠지만)

한편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모조리 앗겼다는 사실은

그 내막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슬픈 일이지요.

 

사실 런던의 테임즈 강이나 파리의 세느 강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한강의 본래 모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작고 초라한 강들이지요.

다만 그네들은 보잘 것 없는 강이나마 오랜 세월 본연의 모습을 유지한 채 잘 가꾸어 왔기에

지금의 거듭난 아름다움을 지켜 온 것이라고 봅니다.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휘돌아 달리는 모습이 아련해지면서

그 앞쪽 넓은 백사장 가운데로 또 다른 무지 큰 섬이 있어 뉜가 채마밭으로 사용했었는데

그 섬은 도대채 무슨(?) 섬이었을까요?

아마도 그들 자연으로 생긴 섬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강을 잘 개발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한강으로 거듭 났을까요.

 

닥나무가 많아 저자도(楮子島)라, 금호동과 옥수동 남쪽 한강에 있어 '옥수동 섬'이라고도 하여

여름이면 시민들이 나룻배로 건너 삼복더위를 식히던 휴양지였다지요.

또 강건너 압구정 마을 사람들이 밭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을 나룻배에 싣고 이 섬에 와서

강북 사람들에게 팔았다는군요.

118만 평방m에 이르는 그 큰 섬이 압구정 지구 매립에 쓰여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구요.

 

용산 앞쪽의 백사장엔 '국군의 날'이면 폭격 에어 쇼가 펼쳐졌었고 낙하산이 떨어지는

진귀한 쇼에 서울시민들의 연례 볼거리였구요,

제1한강교 근처는 여름 해수욕장이나 겨울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했던 깨끗한 한강!

한 때는 용산 앞 백사장을 정치 집회장으로도 쓰여

당시 50만 서울 인구중에 30만 인파가 모였었다니...부패한 집권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 열화가 어떠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지요.

 

예전 '동지기' 마을 앞 한강변에 '동지기 나루터'가 있었던 동쪽으로

지금의 동작역이 자리해 있고, 그 건너 동편으로 보이는 즐비한 반포 아파트 단지!

그 많던 모래 대신 즐비한 아파트의 기적으로 대신한 한강!

아파도 할 말을 잊은 채 매양 저렇게 흐르고 있는 한강!

그래서 더 고단하고 슬퍼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 어쩜 이런 인연도 있네! T 평화가 강물처럼... 6월도 되기 전에 선뜻 다가온 성하(盛夏)의 계절이런가! 짙푸르러진 성거산 골짜기 마다 이름모를 풀과 나무들이 번갈아 꽃을 피우고 너무... 1 2007.05.28 2033
217 얼마나 먹거리가 없으면...!? T 온누리에 평화를... 꽃샘 추위 치고는 너무 한 요즘의 날씨. 어제는 진종일 강풍에 눈발이 흩날려 절로 움추러드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선지 여기 성거산의 짐... 2 2007.03.12 2028
216 얼마나 아팠을까...!!! T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위 큰 집에서 혼자 피정을 하던 성소자 형제가 놀랜 목소리와 함께 내 방을 두드렸다. 아니 밤 10시가 넘은 이 시각에 웬일...? 자초지... 2006.11.16 2039
215 얼마나 힘들까...! T 평화와 선. 워싱톤의 "안티모' 형제를 만났다. 우선 언어 연수에 임하고 있는 형제에게서 느낀 역역한 힘든 모습! 익숙치 않은 외국과 언어에 적응하느라 얼마... 2 2006.07.26 2069
214 얼마만인 별들과 달인가! T 평화와 선 지난 6월부터 긴 장마와 태풍으로 근 두 달간의 끊임없는 비,비,비,...! (덕분에 이곳 중정의 계곡은 마를 날이 없어 멋진 폭포와 시원한 물소리를 ... 김맛세오 2011.08.23 2440
213 엄마가 넘 보고프다! 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 4 2009.08.24 2075
212 엄마와 할머니 사이 평화와 선 아주 어렸을 적, 배겟머리에서 잔뜩 심통이 나 잠자리에 선뜻 들지않고 앉아있는 자화상이 그려진다.  "인석아, 얼릉 자야지•••!?" 누워계신 할머니의 ... 김맛세오 2019.06.21 1337
211 엄마와 할머니의 듬뿍 사랑 T 평화   일찍 자야할 저녁 밤 시간에 무엇때문이인지 가끔 잔뜩 심통을 부리며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이블 속에 들어가지도 않는 저의 어릴 적 자화상이 ... 김맛세오 2014.01.13 3011
210 엄마의 달 T 평화/ 선 어젯 밤 한밤중 단잠을 자다가, 성거산 등걸 휘영청 걸려있는 보름 달 빛에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으니... 인류가 존재해 온 이후 얼마나 ... 2 김맛세오 2011.05.18 2497
209 엄마의 달, 5월이면... T 평화와 선     화창한 5월이면 뇌리에 떠지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1년 열 두달에 어쩌면 이렇듯 따뜻하고 폭은하며 화창한 5월을 하느님께... 김맛세오 2015.05.01 139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