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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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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합니다.

고향에서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향에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고향 사람의 딸이나 아들이요 친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 수녀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의 첫마디는 걔가 수녀가 되었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의 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안이 신자도 아니었고, 아주 평범했던 친구가

수녀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저희 수도회의 관구장이 되고

수녀님은 그 수녀원의 원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둘의 관계를 알고 있는 저의 형제들과

그곳 수녀님들을 의식하여 될 수 있는 대로 관계를 피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녀님을 하느님께서 수녀로 부르시고

하느님께서 원장 수녀로 임명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인간적 관계인 동창으로만 보고 있구나.

 

그것을 깨달은 순간 이런 인간적인 관점 때문에

얼마나 관계가 부자연스럽고 해가 많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즉시 하느님 안에서 그분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수녀님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신 여러 가지 은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그 수녀님을 통해서 하시는 하느님 말씀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지 않고 믿음으로 볼 때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내 뜻대로 안 될 때 인간적으로 보면

그것이 내 탓이거나 네 탓이라고 인간적으로 이유를 찾지만,

믿음으로 보면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거나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적으로 보면 아내가

내가 선택한 짝이거나 장인의 딸일 뿐이지만,

믿음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짝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지혜와 힘을 넘어서는 지혜와 힘을 볼 때

인간적으로 보면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지만,

믿음으로 보면 즉시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왔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믿음의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믿지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겁니다.

 

해 뜨는 것을 자연 현상으로만 보고 하느님의 현존을 보지 못하고,

꽃을 꽃으로만 보고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로 보지 못하며,

세속화된 사제에게서 죄만 보고 하느님의 사제임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모든 것을 볼 때 그 안에서 하느님을 봅니다.

바위를 볼 때 바위이신 하느님을 보고,

사제를 볼 때 하느님의 사제를 봅니다.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내가 솔로몬이 가졌던 그 정도의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고,

이 세상의 가엾은 사제들을 만난다 해도,

그들을 마치 나의 주인인 듯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존경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고,

또 그들이 나의 주인이므로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보는 대로 보지 않고,

보이는 대로 보지 않으며,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을 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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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4 06:31:18
    18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신성에 대한 시기질투)<br />http://www.ofmkorea.org/131393<br /><br />17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br />http://www.ofmkorea.org/109145<br /><br />15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br />http://www.ofmkorea.org/80737<br /><br />13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br />http://www.ofmkorea.org/55423<br /><br />12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일상과 평범함 안의 주님)<br />http://www.ofmkorea.org/33167<br /><br />10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잔상을 떨쳐버려라!)<br />http://www.ofmkorea.org/4256<br /><br />09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br />http://www.ofmkorea.org/2924<br /><br />08년 연중 제17주간 금요일<br />(자기 인연에 가두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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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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