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작은 물고기’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하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우리는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오늘 복음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무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이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을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 보기 전에 몇 가지를 알아야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이미 그 사랑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 안에 있을 때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떠나면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것입니다.
우리는 사랑 안에 있을 때 그 사랑의 좋음을 보기보다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는 사랑 안에 있음이 속박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랑 안에 있음이 바로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낙원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먹으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이 말씀을 듣지 않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그 하나의 열매가 너무 크게 다가 왔기에,
하느님의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금지명령이 나를 속박하는 것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권고 2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담이 순종을 거스르지 않았을 때까지는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이것을 보면 아담은 순종을 거슬렀을 때 죄를 지은 것입니다.
순종을 거슬렀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그 금지명령을 속박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그것은 속박이 아니라 참 자유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갑니다. 물고기는 우리들이고 물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새들을 부러워하고,
뭍에서 걸어다니는 동물들을 부러워하면서 물속에 있는 것은 지옥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고기는 물에 있을 때만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떠나서 세상의 것들을 하는 것이 더 좋아보여도
우리는 하느님 사랑 안에서가 아니면 참 자유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작은 물고기인 우리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아니면 다른 것들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사랑이 속박이라고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