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9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준 작은 선물 하나도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옛날에 제가 줄곧 입고 다니던 야전잠바가 있었습니다.

그 옷은 제 아버지가 6.25때 입던 옷이기에 소중히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기에 늘 아버지가 그리웠지요.

그래서 아버지가 남긴 그 유일한 옷을 늘 입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엘리사가 지닌 엘리아의 영이 깃든 겉옷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 옷은 제게 아버지의 영이 깃든 옷이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아버지의 힘을 입게 하는 옷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아버지에 대해 얘기만 하면 귀를 종긋 세우고 들었는데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만

저의 아버지가 이런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얘기해주는 분은 없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가 직접 남기신 어록도 없으셨기에 그것이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나 중요한 때는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한 말씀 해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면 마음속에서 아버지께서 한 말씀 해주시곤 하였습니다.

 

그 말씀은 제가 저에게 하는 말이었지만

대개 힘을 내어 잘 해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는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는 것이고

관계가 좋지 않아 관계를 끝내려할 때는 좋게 잘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버지께서 남기신 말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기에

어머니 것은 나중을 위해 제가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오래 전 미국에 있을 때 제가 미국에 있는 동안 돌아가실지 모르기에

어머니는 유언을 녹음해 보내셨는데 이것을 제가 지금 간직하고 있고

어머니 팔순 때는 하시고 싶은 말씀을 다 비데오테이프에 담았습니다.

말씀의 전례를 하면서 저희 자녀들에게 한 말씀, 한 말씀 하시게 하였고

마지막으로는 저희 자녀들 하나하나를 안수하시게 하였습니다.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사랑을 하면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준 선물을 간직합니다.

그러니 아무 말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떠나시기에 앞서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을 지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주님의 말을 지킬 때 아버지께서 사랑하시고

당신이 오셔서 함께 사시는 것은 물론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오셔서 함께 사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당신의 말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오신다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지키든 지키지 않든 다 사랑하실 것이고

그에게 오셔서 가까이 계셔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고 가까이 계셔도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은 아니 계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그의 곁에 계시지만 죽은 자로 남아계십니다.

주님은 그 사람 안에서 개죽음을 당하신 것입니다.

개죽음은 죽고 난 뒤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그저 잊혀지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기억이 남아 있고, 하신 말씀이 살아있을 것이며

그 기억과 말씀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을 지키라고 하시고

성령께서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상기시켜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엘리아의 영이 깃든 옷이 엘리사에게 엘리아를 상기시키듯

제 아버지의 야전잠바가 제 아버지를 상기시키듯

성령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상기시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성령께서 상기시키는 그 말을 기억하고 실천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6
    Read More
  2.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68
    Read More
  3.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69
    Read More
  4.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3
    Read More
  5.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9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76
    Read More
  7.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08 1009 1010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 1351 Next ›
/ 135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