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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은 개별적으로 아름답기에 아름다움을 지으신 분의 본성을 드러내 줍니다. 서로의 아름다운 얼굴 하나하나에서 복합적인 본성을 알아차립니다. 숲과 계곡, 강과 바다, 살아있는 모든 생태계의 얼굴들이 우리의 얼굴이며 나 또한 그 얼굴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증인으로써 완전한 형제적 평등 위에 그 얼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이를 독점하고 더 많은 소유를 탐내다가 전쟁을 일으킵니다. 개인과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가와 국가 간에도 침략 전쟁이 그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사랑은 사랑이 성장할 땅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사랑에 필요한 질서입니다공존을 위한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면 모든 관계가 무너지고 맙니다. 무너진 관계에서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찬미는커녕 비판과 일축, 판단과 분류로 대립을 만들게 되며 대립 관계에서는 폭력이 정당화되고 약육강식의 참담한 결과만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랑이라는 우주적이고 인류의 보편적 언어가 정착할 땅이 사라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을 공유하는 공유된 선은 개별적으로 존중되고 존중받아야 아름답게 빛납니다. 저마다 제 몫의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허용하는 자비와 놓아주는 선이 없으면 우리는관계를 회복할 희망이 없습니다.

 

상호존중 안에 모아주시는 성령의 활동이 모든 형태의 화합을 이루게 하는 힘의 원천이며 우리는 여기서 생명의 에너지를 받습니다. 개별적 존재 안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활동은 나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 됩니다. 내 마음과 정신과 의지와 자유가 영이 머무는 땅입니다. 내 안에 영이 머무시는 자리가 없다면 하느님의 자비를 가로막는 무엇이 있다는 확실한 이유입니다. 숨어서 저지르는 폭력은 이름과 꼬리표를 위해 투자하는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성령의 불이 얼어붙은 관계를 녹여주는 온유한 마음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음은 하느님의 생명력이 인간에게 육화되는 땅입니다. 몸은 여기서 에너지를 받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인간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그 에너지를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려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현장은 바로 자신의 마음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찾다가 겪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병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문을 열어놓으면 하느님의 영께서는 즉각적으로 응하십니다. 그 문은 우리가 동의하고 거절하게 하는 그 중추신경 자체를 하느님께 내어 드림으로 열립니다. 즉 나의 자유를 내어 드림으로써 열린다는 말입니다. 의식적인 선택과 선택에 따른 결단, 그리고 결단에 따르는 책임 있는 행동 안에서 영의 활동을 깨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성령에 대해 깨어있는 의식이 성장해서 다른 피조물과 주고받을 때 영의 현존을 느끼게 되고 허용하는 자비와 놓아주는 선을 선택하게 되며 관계가 회복됩니다. 관계가 회복되면 단절되었거나 억압된 상처와 분노가 사라지고 창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창조는 일회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상호 관계 안에서 계속되는 영의 신비입니다. 그러므로 창조를 모르면 무지의 구름 속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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