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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면 세상은 기뻐하고 제자들은 슬퍼하지만

제자들도 이내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세상도 기뻐하고 제자들도 기뻐할 것이지만

그러나 제자들의 기쁨은 세상의 기쁨과 다르다는 거고,

그 이유는 근심이 바뀐 기쁨이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세상의 기쁨이나 제자들의 근심이나 제게는 같아 보입니다.

세상의 기쁨처럼 제자들의 근심도 세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심은 다 세상의 근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세상 근심걱정에 빠져들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천상의 근심이란 없으니 모든 근심은 다 세상 근심이고,

천상의 기쁨이 아닌 이상 세상 기쁨이나 세상 근심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논리적으로 이렇습니다.

천상의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의 근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근심뿐이 아닙니다.

슬픔이니 염려니 걱정과 같은 어두운 감정은

비록 우울함처럼 아주 부정적인 감정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비록 진정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천상의 기쁨이 아니라면 극복되어야 할 감정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래 전, 저희 수도회에 이태리 선교사 형제 두 분이 계셨는데

그 중 한 분,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본국 휴가를 가셨다가 거기서 암인 것을 발견하셨는데,

거기서 수술을 하거나 거기서 돌아가실 수도 있었음에도

굳이 한국에 오셔서 얼마 안 있다가 이국땅, 선교지에서 돌아가셨지요.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신 콘스탄조 형제님도 대단하시지만

제가 오늘 얘기하고픈 것은 디에고 형제님의 대단함입니다.

 

갑작스럽게, 다시 말해서 형제를 떠나보낼 준비시간도 없이 갑자기

사랑하는 동향 선교사 형제를 잃게 되었는데도 디에고 형제님은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위스키를 가져와 같이

둘러있는 모든 형제들에게 한 잔씩 돌리고

천국으로 간 형제를 위해 같이 기뻐하자며 건배를 청하는 거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저희 형제들이 볼 때

영적인 기쁨이 있는 그분에게는 진정 인간적인 슬픔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 근심이 있고,

영적인 기쁨이 있는 곳엔 세상 근심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너희의 근심이 기쁨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씀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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