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0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근심과 기쁨>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당신의 죽음을 놓고

세상과 제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엇갈릴지에 대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시면 세상은 기뻐하고 제자들은 슬퍼하지만

제자들도 이내 기뻐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세상도 기뻐하고 제자들도 기뻐할 것이지만

그러나 제자들의 기쁨은 세상의 기쁨과 다르다는 거고,

그 이유는 근심이 바뀐 기쁨이기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세상의 기쁨이나 제자들의 근심이나 제게는 같아 보입니다.

세상의 기쁨처럼 제자들의 근심도 세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심은 다 세상의 근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세상 근심걱정에 빠져들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천상의 근심이란 없으니 모든 근심은 다 세상 근심이고,

천상의 기쁨이 아닌 이상 세상 기쁨이나 세상 근심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논리적으로 이렇습니다.

천상의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의 근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근심뿐이 아닙니다.

슬픔이니 염려니 걱정과 같은 어두운 감정은

비록 우울함처럼 아주 부정적인 감정이 아닐지라도

그리고 그것이 비록 진정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천상의 기쁨이 아니라면 극복되어야 할 감정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래 전, 저희 수도회에 이태리 선교사 형제 두 분이 계셨는데

그 중 한 분,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본국 휴가를 가셨다가 거기서 암인 것을 발견하셨는데,

거기서 수술을 하거나 거기서 돌아가실 수도 있었음에도

굳이 한국에 오셔서 얼마 안 있다가 이국땅, 선교지에서 돌아가셨지요.

 

그런데 이렇게 돌아가신 콘스탄조 형제님도 대단하시지만

제가 오늘 얘기하고픈 것은 디에고 형제님의 대단함입니다.

 

갑작스럽게, 다시 말해서 형제를 떠나보낼 준비시간도 없이 갑자기

사랑하는 동향 선교사 형제를 잃게 되었는데도 디에고 형제님은

콘스탄조 형제님이 돌아가시자마자 위스키를 가져와 같이

둘러있는 모든 형제들에게 한 잔씩 돌리고

천국으로 간 형제를 위해 같이 기뻐하자며 건배를 청하는 거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저희 형제들이 볼 때

영적인 기쁨이 있는 그분에게는 진정 인간적인 슬픔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기쁨이 없는 곳에 세상 근심이 있고,

영적인 기쁨이 있는 곳엔 세상 근심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너희의 근심이 기쁨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씀하실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가브리엘 천사는 이 인사말로 마리아에게 다가갑니다.  '기뻐하여라.'  천사가 찾아와서 한 첫 마디 말은 '기뻐하여라' 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뻐하라는 말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5
    Read More
  2. No Image 07Dec

    대림 1주 토요일-거리의 성전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얘기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교황님이 탄생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 교황님이 선대 교황들보다 거침없는 행...
    Date2013.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0
    Read More
  3. No Image 06Dec

    대림 1주 금요일-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많은 것은 믿는 대로 됩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믿는 대로 됩니다. 그래서 주문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행이지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 ...
    Date2013.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47
    Read More
  4. No Image 05Dec

    대림 1주 목요일-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들은 얘기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엄청나게 많이 드시는데도 몸은 빼빼 말라서 병원에 가 조사를 해보니 많이 먹어도 흡수를 못해서 그렇다는 거였습니...
    Date201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2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05
    Read More
  6.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7
    Read More
  7.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3 984 985 986 987 988 989 990 991 992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