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 나라의 새 이름 (상호존중의 원 안에서 누리는 참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미지는 삼각형의 꼭대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흐른 다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내가 인식하고 믿어 왔던 하느님은 꼭대기에서 전능한 힘으로 통치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상호존중 안에서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상대방을 조금도 불편하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관계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얻은 결론은 내가 너를 사랑하여도 나는 나대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상호존중의 원 안에 자신의 자리를 잡는 것을 배우게 되면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상대방을 자유롭게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관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 나라의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초월을 향한 움직임 안에서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구분이 사라지고 자연과 초자연 사이의 경계가 사라져 하느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거룩하고 소용이 있게 됩니다. 상호존중이 얼마나 큰 사랑인가는 우리와 동등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났습니다. 상호존중의 이미지는 그래서 꼭대기가 아닙니다. 인간이 가진 인과응보의 틀은 꼭대기에서 통치하는 하느님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도 꼭대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꼭대기를 점령한 사람은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폭력을 정당화시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은 벌주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아버지였습니다. 우리의 죄와 실수까지도 그분에게는 벌을 받아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가 힘을 포기하는 사랑이라는 사실을 십자가를 통해서 일깨워주셨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이 관계 안에 흐르게 하는 것이 자비와 선입니다. 이 신성한 흐름에 대한 거부는 누리고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하느님의 작업장입니다. 이 작업장에서 우리는 꼭대기에 있기를 원하기에 도구적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목표에 다다르기까지의 과정에 도구적 존재의 삶으로 초대되었다는 사실보다 우월감과 지배의 구조에 익숙한 나머지 참여해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를 죽음 이후에 오는 처벌과 보상이라는 틀로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벌주시는 하느님처럼 나도 잘못한 이를 용서하기보다 벌을 줘야 마땅하다는 논리로 힘을 행사합니다. 폭력이 정당하다고 여기면서 관계를 어렵게 만듭니다. 통제하는 관계, 꼭대기에 앉아 통치하고 지배하는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는 과도한 탐욕이 인간의 마음을 채우고 있기에 주님의 영이 머무를 자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도구라는 사실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부담을 주는 사랑은 상호존중을 잃어버린 사랑입니다.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워도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저지르는 폭력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성한 선의 흐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이 거부와 저항은 실질적인 죄의 현장입니다. 죄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이 관계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자신의 잣대와 저울로 자격심사를 통해 용서를 가로막거나 단절시킵니다.

 

자연 안에 살아가는 모든 피조물의 얼굴에는 참여하는 신비가 있습니다. 나는 찬미와 상호존중의 원이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원 안에 나의 얼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3 7월16일 방송 미사 강론 중 + 평화와 선 어제 미사 중계는 명동성당이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는데, 너무나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적어 봅니다. 어느 공소에 착한 농부 부부가... 정마리아 2006.07.17 6088
1402 7월5일 수요일 직장인 피정 안내입니다 7월5일 수요일 직장인 피정 안내입니다 주 제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시 간 : 19시이후 저녁식사와 미사 강의와 밤전례 순으로 이루어 짐니다. 형 식 : 첫째... 김보성 안드레아 2006.07.03 6704
1401 8. 내려놓음(letting go)의 영성 8. 내려놓음의(Letting go) 영성 우리가 삶의 다른 단계들을 통과할 때나 삶의 자연적이지만 예견하지 못한 모퉁이를 돌도록 초대되었을 때, 새로운 관점에 열려 ... 김상욱요셉 2023.09.09 318
1400 9. 영적 슬픔에서 지혜를 캐기 9. 영적 슬픔에서 지혜를 캐기 작가 하버트 조지 윌슨은 자신을 불행한 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주기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 김상욱요셉 2023.09.18 537
1399 9월이 오는 길목에서 9월이 오는 길목에서   온전히 이 순간에 깊은 만족을 주는 낙원의 낙조   달빛이 흐르는 강가로 나아가 회상의 배를 띄운다.   응답하는 기쁨... 이마르첼리노M 2021.08.23 526
1398 9차 학술세미나를 마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9차 학술세미나를 어제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마음이 벅차던지요!! 쪼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었지만 여러가지로 ... 은하수 2007.06.21 6604
1397 <b>♡2011.1.8 젊은이 성체조배의밤 대피정에 초대합니다♡</b> http://www.totustuus.or.kr +찬미예수님!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 회원과 가톨릭 청년 여러분! 2011년에는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 totustuus 2010.12.07 9196
1396 <공지> 자유게시판 사용에 대하여 자유게시판은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줄의 메세지라는 짧은 방명록이 있으나, 길게 방명록을 적고자 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사... 관리형제 2006.01.19 15450
1395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새 번역본 출판 &lt;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gt;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 엮음/발행 2014.4.28. 146 X 221mm/453쪽/ 가격 30,000원   프란치스코 출판사... 고파울로 2014.05.01 2823
1394 <정보>html태그를 이용하여 게시판에 그림 올리기 친구한테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려고 할때 우리는 보통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파일첨부기능을 리용하여 그림을 보내주는거죠. 이건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있습... 2 file 관리형제 2006.01.21 21060
1393 <프란치스코 출판사> 직원 채용 안내 는 작은 형제회에서 운영하는 출판사로, 편집과 교정하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자격: - 가톨릭 신자 - 인문 대학 졸업자 - 편집 혹은 교정 가능한 자 제출 서류: ... 고 바오로 2010.11.01 8258
1392 Agnus Dei (아뉴스 데이) Agnus Dei (아뉴스 데이)   크리스챤 신앙의 핵심은 부활신앙이며 부활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전제로 하기에, 크리스챤들은 성주간 전례를 통... file 이종한요한 2017.04.17 6835
1391 EXODOS 그리고 오늘의 복음적 체험.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 2 D.Andrea 2013.02.07 8304
1390 God said NO 나는 하느님께 나의 나쁜 습관을 없애달라고 기도했다. God said NO 나쁜 습관은 내가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네가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하느님께 장애아를 완벽... 마중물 2006.03.23 7371
1389 Jalaluddin Rumi(1207-1273)-터키 수피(이슬람신비가) 하느님은 고통과 괴로움을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이것들을 통하여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감추어진 것들은 이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보이지 ... 영성사무국 2009.03.03 8012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