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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냅니다.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떠났는데도 기뻐합니다.

이 기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제 동창 신부가 신부 된지 1년도 안 돼서 죽었습니다.

20여년을 같이 살고 공부한 동창 신부가 죽으니

참으로 슬프고 사는 것이 허무하고 허전하였습니다.

겉으로는 표시내지 않았지만 그렇게 1년 반을 우울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 영적인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음에 또한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렇게 수도생활을 하며 도를 닦았는데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슬픔과 허무함으로 남아있으니 도를 헛닦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신부가 꿈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도 환한 얼굴이었기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저는 그때까지의 모든 슬픔과 허무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제 동창신부는 죽은 것이 아니고 저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간 것이었습니다.

저를 떠난 게 아니고 하느님께 간 거며 제가 가야할 곳을 먼저 간 것입니다.

제가 가야할 목적지를 친구가 그 꿈에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떠나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떠나신 것이 하느님께로 올라가신 것이고

제자들이 가야할 곳을 먼저 가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기 전에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들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겠다.”(요한14,2-3)

 

그러니 예수님께서 떠나신 것은 제자들이 있어야 할 곳을 준비하기 위해

하늘에 오르신 것이고, 그러니 기뻐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승천 대축일을 지내며 제자들과 같이 기뻐하며

아울러 우리도 가야할 그 목적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감사송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머리이신 주님께서 계신 곳을 지체인 우리도 따라가나이다.”

바늘 가는데 실 가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바오로 사도 또한 콜로사이서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 편에 않아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사도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것은 사도행전에서 천사가 한 말을 따른 것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위에 것을 추구하지만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우리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내 형제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내 남편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내 자녀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피하고 싶은 그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고

떠나고 싶은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맞이해야 합니다.

주님을 따라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는 우리 삶의 자리에서 충실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하늘이 아니고 땅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만 보고 걷다가 도랑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떠나셨으니 주님께서 하시던 일을 우리가 계속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던 일,

병자에게 손을 얹어 주는 일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는 일

굶주린 이에게 빵을 주는 일

감옥에 갇혀있는 이를 찾아주는 일

주님께서 하시던 그 많은 일을 해야 하니

한 두 사람으로서는 안 되고

우리 모두가 주님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 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속은 떠나되 세상은 부지런히 누비고 다녀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그래서 우리를 통해서 계속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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