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와 관련하여 기도해야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 특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선 무관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하는 짓을 보면 눈 감아 버리고 입을 다물고 싶습니다.
꼴 보기 싫고 입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이지요.
두 번째로 기도하는 것은 걱정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개인사도 걱정하지 말고 기도해야겠지만
국가 대사는 더더욱 걱정에 머물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기도하는 것은 분노와 비난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인 특히 내가 반대하는 정당의 정치인을 볼 때
분노하게 되고 비판과 비난으로 일관하기 쉬운데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이런 부정 에너지를 사랑 에너지로 바꿀 필요가 있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살만한 공동체로 바꿀 것입니다.
이 얘기를 길게 한 것은 얼마 전 꽤 연세 있으신 한 분이
요즘 정치와 나라 상황 때문에 괴롭다고,
이 나이에 정치 돌아가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마음 평화 잃지 말아야 하는데 평화가 없고 괴롭다고 토로하신 데다
오늘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권고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지금 우리나라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앞을 향해 달리지 않고 뒤를 향해 그렇게 달립니다.
지금 우리 정치인들은 거의 모두 싸움꾼인 것 같고,
그래서 싸움만 하지 발전적이고 생산적이지 않으며,
사람들은 먹고사는 것도 힘들어 허덕이는데 평안할 날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뽑은 것 아니잖아요?
이러라고 우리가 뽑은 것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두 가지로 잘 대처해야 합니다.
다음 선거에선 현명하게 투표하고 지금 당장은 기도하는 것으로.
우리는 정당인이 되지 말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당인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정당에 속하고 그 정당을 따르지
하느님 나라에 속하지 않고 주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신앙적인 자존심을 잃지 말고 그깟 정당에 몸을 담그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으로 세상을 심판하고 복음화해야 할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며
그러나 흙탕물 속의 연꽃처럼 세상에 복음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향기를 풍기고 다른 한편 복음으로 세상을 심판하는데
그 심판이 선거에서 복음적인 투표로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미 우리가 뽑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걱정이나 하고,
욕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평온하도록 그래서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