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서 나빠지는 것도 있지만 좋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복잡한 것이 별로 없고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짜 중요한 것 외에 다른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거나
비슷하게라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돈이 중요하지만
돈과 사람.
돈과 사랑,
일과 사랑을 선택해야 할 경우
헷갈림이나 주저함이나 망설임 없이
사람과 사랑을 선택하고 하느님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 건강이 많이 나빠지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여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사랑하기에 제일 좋은 황금기이고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황금기입니다.
그러니 사랑하기에 딱 좋은 이 시기를 허비하거나 낭비하면 안 되는데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낼 것인가?
오늘은 이 점을 독서와 복음에 비춰 나눠볼까 합니다.
지금 제가 해야 할 것은 오늘 주님께서 하시듯
젊은이들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죽은 과부의 외아들에게 명령하십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육체의 힘으로 치면 젊은이가 저를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젊은이들이 기가 더 많이 꺾여 있습니다.
나이로 치면 젊은이들이 더 팔팔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젊은이들이 더 많이 지쳐 있습니다.
길을 못 찾고 헤매다가 곧 방황하다가 지친 것입니다.
성숙한 인간의 첫 번째 요건이 인생의 확고한 목표를 갖는 것인데
젊은이의 특징 중 하나가 아직 목표가 뚜렷하지 않고 확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길인가 하고 가고 저 길인가 하고 가다 보니 지치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헤맸는데도 아직 길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은 거지요.
그러므로 이런 그들에게 저도 그 나이에 그랬던 경험을,
그러다가 마침내 길을 찾은 경험을 들려주고,
더 나아가 가야 할 곳을 찾도록 도와줘 일어나 길을 가게 해야겠지요.
그런데 젊은이는 방황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실패하는 것이 젊은이이고,
실패가 거듭되다 보니 좌절하는 존재가 또한 젊은입니다.
이렇게 좌절감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젊은이에게 다가가
한 번 실패가 실패가 아니라 인생 실패가 진짜 실패이고,
넘어진 것이 실패가 아니라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 진짜 인생 실패임을 일깨우며
다시 일어나도록 손잡아 일으켜 세워주며 걸림돌을 디딤돌 삼도록 도와야겠지요.
오늘 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제자요 아들인 디모테오에게 주는 가르침들입니다.
이제 제가 참으로 해야 할 것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형제들이 하도록
디모테오에게 사도 바오로가 하듯이 지혜를 빌려주는 것임을 묵상하는 접니다.
그런데 지혜 빌려주는 것은 저 뿐 아니라 여러분도 그러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