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57 추천 수 0 댓글 8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과 관련한 비유를 묵상하면서 이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인가?

이에 대해 저는 좋은 땅이 되어가고 있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주 옛날의 저는 그리 좋은 땅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제가 되고 또 인터넷에 매일 강론을 올리기 시작한 뒤부터는

제 마음이 길바닥과 같아서 강론하기 위해 주님 말씀을 묵상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열매가 제 강론을 들은 분들에게는 맺어졌는지 모르지만

제 안에서는 그리 많은 열매를 맺지 못했던 것만 같습니다.

 

이는 마치 옛날 엄마가 이유식을 아기에게 먹이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요즘은 이유식이 잘 나와서 그것을 아기에게 먹이지만

옛날에는 엄마가 거친 음식을 곱게 씹어서 아기에게 주고 자기는 먹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몇십 년을 그래도 말씀과 함께 살아오다 보니

말씀이 점점 제 입에서 더 맛있어지고 여러분을 위한 말씀이 아니라

차츰차츰 저를 위한 말씀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가 인터넷에 강론을 올린 지 15년이 넘다 보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나 새롭게 깨닫게 되는 말씀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밥을 오래 씹으면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되듯 말씀도 그리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좋은 땅이라기보다는 좋은 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이참에 좋은 땅이란 어떤 것인지 오늘 루카 복음에 비추어 성찰하렵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복음이 말씀을 그저 듣는 것으로 얘기하는 것에 비해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을 좋은 땅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을 강조하는 겁니다.

 

여기서 착한 마음으로 듣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순종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지요.

어른의 말을 어린이가 잘 들을 때 착하다고 하듯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마음 없이 잘 듣는 것이 착한 마음입니다.

이것은 공자가 나이 60을 이순耳順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마음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바른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요?

바른 마음의 반대가 혹 삐딱한 마음 아닐까요?

 

마음이 비뚤어져 있기에 그 뜻을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식으로 또는 자기 입맛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왜곡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른 마음으로 듣는 것은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간직하는 땅이 좋은 땅입니다.

모래밭처럼 물이 빨리 빠져나가지 않고 물기를 오래 간직하는 땅입니다.

 

이것은 오늘의 말씀을 한 번 들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말씀을 하루 내내 묵상하는 것으로 이는 소나 초식동물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위에 있는 풀을 되새김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이 되새김질할수록 풀에 있는 모든 영양분을 다 흡수하듯

오래 간직할수록 하느님 말씀의 모든 가르침을 다 깨닫겠지요.

 

다음으로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땅이 좋은 땅입니다.

말씀을 듣고 간직할 뿐 아니라 인내한다는 것입니다.

 

달콤하면 오래 간직하고 인내할 필요가 없을 텐데

인내해야 한다고 하니 그 말씀이 달콤하지 않다는,

그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괴롭다는 말이겠습니다.

 

즉시 떠오르는 것이 한여름이나 요즘 뙤약볕의 벼입니다.

벼가 뙤약볕의 고통을 마다하면 열매를 맺지 못하겠지요.

 

하느님 사랑의 말씀도 뙤약볕 같습니다.

하느님 사랑이 본래 뜨겁고 괴롭습니다.

 

그 사랑을 견뎌야 내 안에서 사랑이 열매 맺고,

그 사랑이 이웃에게서도 열매 맺습니다.


내일은 제가 강론을 올릴 수 없겠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2:10
    10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형편없는 농부)<br />http://www.ofmkorea.org/43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48
    15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나는 어떤 마음 밭?)<br />http://www.ofmkorea.org/826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29
    16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들을 귀.)<br />http://www.ofmkorea.org/934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1:09
    17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아는 자들의 몫)<br />http://www.ofmkorea.org/1115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46
    18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제자에게는)<br />http://www.ofmkorea.org/1503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22
    20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제발 들어라!)<br />http://www.ofmkorea.org/38092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10:01
    21년 연중 제24주간 토요일<br />(내 장애의 중증 정도는?)<br />http://www.ofmkorea.org/4270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23 05:09: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Sep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치유 기적을 일으키신 다음 곧바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치유 기적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고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께 손을 댄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의 손에 돌아가실 것이라는 것은 상...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1
    Read More
  2. No Image 30Sep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루카 9,43-44)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양 수난의 신비...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6
    Read More
  3. No Image 29Sep

    한가위

    오늘 복음을 자칫 잘못 들으면 고생한 다음 갖게 되는 쉼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재산을 모으느라 고생한 다음 쉬면서 즐기려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들려서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예수님께서 ...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3
    Read More
  4. No Image 29Sep

    한 가위-한량없는 은총 안에서

    설 명절이 한 해의 시작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이라면 한가위 명절은 한 해의 결실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입니다.   그러니 한가위 명절은 수확의 기쁨이 있어야 하고,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둘 다 없으면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지만 없어...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7 Views546
    Read More
  5. No Image 29Sep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9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6
    Read More
  6. No Image 28Sep

    연중 25주 목요일-우리가 있어야 할 곳

    오늘 독서 하까이서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입니다.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너희가 지금 판벽으로 된 집에서 살 때냐?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
    Date202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21
    Read More
  7. No Image 28Sep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그리스도...
    Date202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