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것은 드러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억압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하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밝은 빛으로 이끄십니다.
루카복음 앞부분에 있는 즈카르야의 노래에서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것을
구원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빛은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즈카르야는 노래합니다.
빛을 통해 우리는 구원을 받고
자유를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평화의 길입니다.
자유를 원한다면
평화를 갈망한다면
빛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빛을 비추어주시는 것으로
자유와 평화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빛으로 우리가 나아가고
그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로막는 것도
우리의 의지입니다.
숨기려는 마음은
우리가 빛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습니다.
전에는 숨기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둡고 왠지 불안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숨기려는 마음이 쉽게 들통났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속이고 아니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숨기려는 의도는
내 삶을 이중적으로 만듭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살고 싶은 나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살고 있는 내가
동시에 있습니다.
불안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러한 삶은 굉장히 힘들고 피곤합니다.
이 삶은 앞에서 말한 자유와 평화의 삶과는
거리가 먼 삶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속되면
몸의 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숨겨진 것이 드러나는 것이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숨겨진 것이 드러나는 것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숨기면서 병들어 가는 것보다
지금 당장은 아프고 힘들지만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