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 하까이서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하시는 하느님 말씀입니다.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너희가 지금 판벽으로 된 집에서 살 때냐?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다 헛것이라는 말씀이고,
아무리 애써도 다 헛수고라는 말씀이고 이것은 즉시 밤새 헛수고한 베드로 사도가
주님 말씀대로 그물질하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힌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일생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잡이한 사람인데도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것은 오늘 하까이서의 말씀대로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면서도 그리고 이것을 알면서도
얼마나 고집스럽게 내가 하려고 하고 혼자 하려고 듭니까?
그런데 오늘 하까이 예언자를 통해 본래 하시려는 말씀은 이것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의 집은 무너져 있는데 재건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 집만 있으면 된다는 것에 대해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성당은 없어도 자기 집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나무라시는 거지요.
성당은 없어도 되는가?
내 집만 있으면 되는가?
내 집에 기도방이 없어도 되는가?
내 집에 하느님이 안 계셔도 되는가?
이런 질문이 꼬리를 무는 오늘 우리에게
즉시 복음의 한 장면과 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주님께서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하신 뒤
부모는 집으로 돌아갔고 당신은 성전에 남으셨지요.
이를 나무라시는 어머니께 당신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셨냐고 되레 나무라셨는데 우리가 있어야 할 곳도 성전 아닐까요?
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희가 있어야 할 곳은 성전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는 안식처가 있다는 생각에 늘 든든하고 마음이 부자였습니다.
저희 집에는 없어도 성당이 가져야 된다는 생각에 가진 건 별로 없어도 성당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많이 슬픕니다.
이런 저런 여러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성당들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 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문을 철통같이 잠궈 버립니다
기도하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누구는 그러더군요
기도는 골방에서 하라구요
그럴 처지가 못되니 가는 건데요
아!
우리 사부님의 아픔들이 가끔씩 느껴집니다.
신부님의 영혼을 적셔주는 글들로 위로 많이 받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