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어주시는 하느님과 같은 방식이 아닌 사랑은 자기만족으로 끝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선은 자신을 내어주는 존재 방식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이 관계 안에 흘러가고 흘러들어오는 순환적 선이라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내면의 하느님 현존을 선물로 알아듣는 순간 내어주려는 에너지가 너를 향하게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직접 대면하여 응답할 수 없기에 관계를 맺고 있는 너를 통해서만 응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받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에 확신이 없다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을 내어놓을 수 없습니다. 나의 노력으로 하느님께서 나를 더 사랑하시게 하거나 덜 사랑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행위에 따라 더 사랑하시거나 덜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여 그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고, 허용하고,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자유로운 사랑을 배우는 것뿐입니다. 거룩하고 참된 영성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관계의 현장에서 내어주시는 하느님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자신을 위한 사랑으로 끝나고 맙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시는 방식이 관계 안에 구체적으로 표현될 때만 거룩하고 의로우며, 하느님의 선하심이 얼마나 크고 넓고 깊은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아들여 내어주는 삶으로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지금 여기서 경험한다는 말입니다.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의 얼굴을 다 아시는 분께서 마지막 하나까지 깊은 친교를 맺고 계시며 선하고 아름답고 진실하신 하느님의 본성을 드러내십니다. 나 또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얼굴의 하나로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고 가슴 벅찬 일인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믿음은 경탄하는 만큼 경이롭습니다.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믿음이 성장하는 땅, 관계의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회개의 여정에서 공유된 선으로 공존을 위해 아주 작은 선으로 다가가서 나의 전부를 내어주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내어주시는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무상으로 돌보아 주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양심에 불안을 주는 모든 죄와 허물 속에서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벌로 다스리시는 분이 아니며 매력으로 끌어당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십니다. 내가 하느님께 달려가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달려오시는 것입니다. 너를 통해 나에게 달려오시는 하느님을 내가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자비와 선의 흐름이 우리를 낙원으로 데려가실 것입니다.

 

2023, 9, 29. 추석날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6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 믿음은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치유의 이야기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2.01 326
1435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내가 했던 가장 감사했던 여행 중의 하나는 (특히 회복에 대해 말한다면) 남아프리카로 갔던 여행이다. 이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 김상욱요셉 2023.11.30 190
1434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 김상욱요셉 2023.11.30 218
1433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 김상욱요셉 2023.11.30 225
143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마트에 가면 우리의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1+1 혹은 2+1. 그중에서도 더 끌리는 쪽은 1+1 인 듯 하다. 하나를 사면 같은 값어치의 하... 김상욱요셉 2023.11.25 185
1431 수도원 카페 이야기_1,"엄마의 오늘의 단상" 글을 쓰면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깊이를 더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제가 그분 대신 그분의 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김상욱요셉 2023.11.24 264
1430 17. 충실함은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17. 충실함을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때때로 우리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볼 때 화가 난다. 또 다른 때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 김상욱요셉 2023.11.22 262
1429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200
1428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 이마르첼리노M 2023.11.19 231
1427 16. 당신의 마음가짐과 자기 대화의 힘에 더 조율되기 16. 당신의 마음가짐과 자기 대화의 힘에 더 조율되기 우리의 성격, 인지들(예, 생각 방식, 지각, 이해) 그리고 자기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고통이나 기쁨을 찾는... 김상욱요셉 2023.11.17 223
1426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 이마르첼리노M 2023.11.15 222
1425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인과 응보적 틀에 묶여 사는 나의 사고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런 시각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3.11.11 346
1424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91
1423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 됩니다.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됩니다.   가난을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로, 겸손을 허용하는 일과 놓아주는 일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내가 객... 이마르첼리노M 2023.11.07 277
1422 15.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기 15.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의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기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의 가능성은 우리와 함께 한다. 어느날 죽음이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 김상욱요셉 2023.11.07 244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