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의 그런 사랑이 아닐 거고

사랑 고백도 연애할 때처럼 가슴 떨리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도 그렇게 곤란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세 번이나 베드로 사도의 당신께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세 번이나 당신께 대한 사랑 고백을 하도록 베드로 사도를 조이시니

베드로 사도의 마음이 얼마나 죄였을지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궁금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세 차례나 사랑하는지를 물으시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이 아신다는 베드로 사도의 대답처럼

모르지 않고 다 아실 텐데 왜 그렇게 물으시고 조이시는지.

 

그것은 베드로 사도의 사랑이 여물게 하고 단단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 확인이 연애 때의 사랑을 확인하는 게 아니듯

베드로에 대한 주님의 사랑 확인도 옛사랑을 확인 하자는 것이 아니고,

사랑이 식었는지 아니면 여전히 사랑하는지를 확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 사도의 첫 사랑 고백은 뜨거웠습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지 세 번이나 확인 받았을 때 그는 세 번 다 배반했습니다.

 

이렇게 세 번이나 배반하였으니 세 번이나 사랑하는지 주님께서 물으실 때

베드로 사도는 자신의 배반을 추궁하시는 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주님의 뜻은 추궁이 아니라 무른 사랑을 여물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을 보면 주님의 뜻은 이것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사랑이 더 여물고 단단해져야 한다는 촉구일 뿐 아니라

당신뿐 아니라 당신 양들에게까지 사랑이 확장되어야 한다는 촉구입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이제 베드로의 사도의 사랑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아니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주님의 양들까지 돌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사실 유혹을 느낍니다.

주님만 사랑하며 살고픕니다.

 

형제들을 돌보는데 지친 어떤 관구장이 이제 그 소임을 끝내고

하느님과의 일치에만 신경 쓰며 살 수 있는 은둔소에 갈 허락을

프란치스코에게 청했을 때 이에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대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에 방해되는 것이든,

또 형제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대를 때리면서까지 방해하든,

이 모든 것을 은총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대는 이런 것들을 원하고 다른 것을 원하지 마십시오.

그대에게 이런 것들을 하는 이들을 사랑하십시오.”

 

하느님만을 사랑하는 것에는 이런 유혹과 함정이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주님에게서 떼어놓으려는 유혹과 함정입니다.

주님만 사랑하고 이웃은 제쳐놓으려는 유혹과 함정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이라고.

 

베드로 사도에게도 이런 유혹과 함정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혹에 넘어가고, 함정에 빠지는 걸 미리 일깨우고 차단키 위해

주님께서는 나를 진정 사랑하는 것은 내 양들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주님께서는 오늘 세 번의 질문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으로 사랑이 단단해지고 확장된 베드로 사도는

이전의 잘못과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주님을 위해 순교도 하고

주님의 양들을 잘 보살폈을 뿐 아니라 자기를 뒤따르는 원로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1베드5,2)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김홍선김홍선 2013.05.17 21:51:53
    당신 나 사랑해, 네, 그럼 자식들 잘키워. 한 가정안에 오가는 말들입니다.
    말은 싶지만 최고 어려운 부담 주님께서 아시니 위로와 희망을 얻습니다.
    오월의 아카시아 찔레향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신부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2.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08
    Read More
  3.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71
    Read More
  4.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0
    Read More
  5.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9
    Read More
  6.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6
    Read More
  7.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 1318 Next ›
/ 13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