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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다.

반대도 지지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사실 많은 현대인들이 이런 태도를 취합니다.

예수님을 반대하지도 않지만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예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무관심한 거지요.

 

그러나 오늘 제가 얘기하고픈 것은 예수님께 대해서만이 아닙니다.

사람들 상호간에 이런 태도를 취하는 현대인들이 많다는 겁니다.

 

첫 번째는 비겁함으로 반대도 지지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를 반대하거나 지지함으로 적을 만들고 싶지 않은 비겁함 때문에,

쓸 데 없이 다른 사람의 일에 끼어들어 귀찮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

무관심한 태도를 가장 지혜로운 처세술로 받듭니다.

 

두 번째는 관용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반대도 지지도 하지 않는 겁니다.

사람마다 그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존중돼야 한다는,

자기만 옳다는 것은 독선이며 독선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지금 시대는 다원주의 시대이기에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꽤나 그럴듯한 논리로 자기의 보신주의와 무관심을 포장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교 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반대하기도 하고 지지하기도 해야 합니다.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예수의 이름을 팔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예수의 이름을 팔아서는 아니 되지만,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반대하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일치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이름을 독점하려고 해서는 아니 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사익을 취하고 거짓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한

예수의 이름으로 누가 사랑의 기적을 하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하고,

예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다른 종교를 이단이라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예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타 종교를 형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예수의 이름으로 우릴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근자에 그리스도교에 대해 쓴 소리하는 비 그리스도교 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왜 비 그리스도적이냐고 그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비판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사실은 반대를 통하여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반대하지 예수 그리스도를 반대하지 않으며,

우리를 반대함으로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고치고

그리스도교 인다운 사람이 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쉽게 나를 반대하는 사람과 지지하는 사람으로 나누고

파당을 지어 그들을 적으로 만들려고 하지만 그들이 사실은

그리스도교인은 아니어도 그리스도인이며

그래서 적이 아니라 형제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이 있음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개방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파, 우리 파에 속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나와 우리 교회를 공격하는 그리스도인까지 받아들여야지

그리스도교이고, 더 나아가 가톨릭(보편교회라는 뜻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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