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비유에서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습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불의한 집사가 칭찬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런데 칭찬받는 이유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생각하게 됩니다.
집사가 불의하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고
집사가 영리하였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우선 집사가 불의하다는 것은 주인의 재산을 제멋대로 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영리했다는 것은 자기에게 유익이 되게 처신했다는 것입니다.
집사의 직분과 책임은 주인의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집사에 대한 다른 비유에서 주님 말씀하셨듯이,
정해진 양식을 제때 다른 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주인의 종들이 건강하게 주인을 위해 일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압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이란 하느님이시고,
정해진 양식이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책임과 함께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의로운 집사는 책임과 자유를 주인의 뜻에 맞게 쓰지만
불의한 집사는 책임과 자유를 자기 뜻대로 씁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은 주님의 사랑을 나누어주는 것이기에
의로운 집사는 주님 사랑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책임과 자유를 선용하는 데 비해
불의한 집사는 주님 사랑도 악용하고 책임과 자유도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 씁니다
아무튼, 오늘 비유의 집사는 처음에는 불의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그러면 자기가 벌 받을 거라는 것을 눈치챘고,
그래서 이제라도 주님 뜻에 맞게 주님 사랑을 나누기로 했고,
그래서 주님도 그런 집사를 칭찬하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 비유를 들려주시는 것은 우리도 그러라는 말씀이겠지요.
우리도 지금까지 불의한 집사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주님의 집사라는 신분과 책임을 망각하였고,
그래서 주님께서 주신 사랑과 자유를 내 욕망을 위해 썼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꽤 먹은 이제부터라도 내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랑,
그래서 내가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데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것을 가지고 선심 쓴다고 하는데
우리는 주님 것을 가지고 선심 팍팍 쓰면 됩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주님 사랑을 가지고 선심 팍팍 씁시다!
사랑 나눔에 인색했던 우리 이제 주님 사랑으로 선심 팍팍 쓰는 회개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