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야기의 집사는
굉장히 영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있지도 않은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만듭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주인은
그 집사를 칭찬합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의 행동은 칭찬받을만 합니다.
집사의 영리함은
누구를 위한 행동일까요?
우선 그것은 집사 자신이
직책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것 때문에
집사 일을 못하게 된 것인데
오히려 그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면서
그 직책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주인이 그 사실을 모를 수 있습니다.
아니 주인이 그 사실을 계속해서 언제까지나
모를 수 있습니다.
사실 주인이 알고 모르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집사 자신에게 있습니다.
거짓으로 일관된 삶은
계속해서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 그렇게 사는 것이야'라고
자기 위안을 삼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자신이 남을 속이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영리함은 결국
자신의 눈을 가리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영리함을
배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진실의 길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눈을 감고 장님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남을 속이지 않아도 괜찮은데
굳이 그 방법 밖에 택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눈을 뜨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